재테크에 변화가 일고 있다. 수년간 재테크 1순위 였던 ‘부동산’은 세금폭탄과 금리인상으로 역풍을 맞았다. 부자들은 벌써 해외투자로 상당수 발길을 돌렸다. 국내선 더 이상 기대수익이 힘들 것 같고 해외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테크 최고의 상품은 단연 ‘해외펀드’였다.
작년 부진했던 주식시장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힘을 실어주지 못했던 반면, 해외펀드는 수익률 50%를 상회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문가들은 2007년 재테크도 ‘역시 해외펀드’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올해도 글로벌 증시, 특히 신흥시장의 강세가 전망된다. 때문에 올해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는 안 먹힐 것 같다. 올해는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재테크 전략이 상당수 조정될 필요가 있다.
‘선진국형 자산 포트폴리오 짜야
공격적인 투자보다,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자. 전문가들은 “기대 수익률은 낮추고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라”고 권고한다. 부동산 시장 등 불안한 상황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형규 KB은행 명동 PB센터 팀장은 “부동산 시장에 불안요소가 남아있고 내년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게 재테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올해 금융시장 환경은 전통적인 경기 싸이클을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거 은행금리 상승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상승추세도 강남 아파트에서 수도권, 지방, 상가, 토지 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패턴이 완전히 무너졌다. 대출금리가 올라도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부동산도 전국적인 개발계획으로 수도권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아시아 붐, 아파트값 상승, 대선과 맞물린 경기회복, 미국경기 연착륙 여부에 따른 환율과 금리 등 경제변수가 많다.
이에 부동산 시장은 다양한 변수로 인해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공급부족, 낮은 금리로 가격 상승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의 각종 대출 규제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용 세제가 현실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요인도 많다.
때문에 올해 전반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비중은 점차 줄이고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투 체어스 강남센터 박승안 팀장은 ‘2007 재테크 전망’ 강연을 통해 올해 재테크 3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단기 위주의 투자기간 △해외투자 △부동산 버블에 대비한 선진형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시했다.
해외펀드 인기 ‘쭉~’
즉, 포트폴리오는 부동산과 금융으로 짜는 방식에서 탈피, 국내 자산과 해외자산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을 늘리는 선진국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각 39%, 42%인 반면, 우리나라는 7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시장 상황 때문에 수익성보다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투자기간을 다양화하면서, 경기 회복기에 있는 해외에 투자하라”고 주문한다. 정부는 원화강세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를 300만 달러로 상향할 계획이다.
해외투자 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강남 부자들이 다주택자 보유에 대한 세금폭탄과 가격 상승의 미지수가 있어 베트남 투자로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남PB센터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두바이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투자문의가 많다”면서 “고객 중에도 양도세 중과세 부담으로 보유하고 있던 강남 30평대 아파트를 처분하고 대신 연 10% 이상 수익이 난다는 베트남 주상복합 단지에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 펀드의 투자열기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투자가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경제가 중국, 인도의 고성장과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 탈피 등 4%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접 투자상품인 해외펀드의 인기는 지난해에 이어 최고 재테크 상품으로 꼽힐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 PB 128명과 대한투자증권 자산관리사 170명을 대상으로 2007년 재테크 설문조사를 한 결과 49%(146명)가 최고 유망 상품으로 해외펀드를 꼽았다.
투자기간 고려한 분산투자 필요
주식(28%), 주식 직접투자(14%)가 뒤를 이었고 부동산투자는 단 7%에 그쳤다. PB들이 개인적으로 비중을 높이고 싶은 재테크 수단도 해외펀드(42%)를 꼽아 해외펀드의 인기가 실감난다.
하지만 지난 수익률이 내일을 보장하진 못한다. 해외펀드 붐이 일기 전 국내 주식형 펀드의 높은 수익률로 너도 나도 펀드에 가입했던 사람들이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는 변동성이 큰 만큼 인도, 중국 등 일부에 몰아서 투자하기보다 여러 나라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실제로 펀드의 가입시점과 가입 당시 환율, 세금, 환매제도 때문에 실제 투자수익률과 기대 수익률엔 차이가 있다. 지난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인 증시상승 지속과 신흥시장의 단기 과열 논란으로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있다. 때문에 신흥시장의 고수익과 선진국 시장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작년 부진했던 국내 주식시장도 올해는 기대해 볼만하다. 경제성장률이 4%대 전망으로 거시경제 환경은 악화될 것이지만, 개별 기업들의 내성이 강해져 증시가 1천600대 이상 상승한다는 전망이 강세다. 우리은행 박승안 강남센터 PB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는 투자기간을 고려해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유망펀드로는 유전, 철광석 등 해외 자원투자와 관련된 펀드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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