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14대 민주당 초선의원 때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계좌를 폭로해 정계에 일대파랑을 던져 정치개혁의 물꼬를 텄던 박계동(朴啓東 55) 의원이 지난 10일 ‘정치지형 변화와 국정운영’이라는 82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공개해 상당한 정계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문건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를 공개한 박 의원의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 씨측이 2년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의 계획에 따른 것”이며 “개헌 제의가 얼마나 전략적인지를 알수 있다”는 해설이 공감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설명을 인용한다. 대선주자 관리의 일환으로 “여야 대선 주자들의 약점을 조사하고 지지율을 조정하는 비공식 팀이 활동하고 있다” “이를테면 4~5월까지는 이명박 후보가 5%앞서는 가운데 고건, 박근혜 3자 구도로 갖고 가는 등의 계획이 있을수도 있다”
“개헌 의제 던지는 자체가 의미”
“대통령정치의 강화를 위해 여러 이슈를 제기할 것인데 개헌 이슈 다음에는 중대선거구 개편 문제나 한반도 평화선언 같은 남북관계가 제기될 것” “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열심히 만들어 갈 것이고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선언을 이끌어 낸 다음 이를 대선과 연결시킬 것”.
박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개헌의 현실성 문제는 의미가 없고 의제를 던진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연해서 “대통령이 이런 이슈를 던지면 언론이 받아쓸 것이고 개헌에 대한 당론이 형성되는데 문제는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9%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개헌에 대한 찬반이 50대50정도로 갈릴 경우 개헌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마치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 같은 ‘착시화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며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은 이를 노린 정치공학적인 사고”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이 문권의 신뢰성에 대해 “공식문건이라고 할 순 없지만 열린우리당의 해명처럼 일부당직자 수준에서 함부로 생산할 수 있는 문건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 대통령과 한 때 뜻을 같이 해
이 문건과 관련 여당측이 ‘이미 보도돼 해프닝으로 끝난 문건’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도 박 의원이 이슈화 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런 것은 5공때도 없는 정말 과거의 정치공작 페이퍼를 보는 것 같고 우리 시민사회의 성숙이나 정치민주적 성숙도를 무시한 것”이라는 그의 경고에서 보이듯 한나라당과 시민사회에 경각심을 일깨려는 조치로 여겨진다.
1980년대 민청련 민통련 전미련등에서 활동한 재야 출신으로 1975년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해 영오생활도 했고 15대 총선 직전 김대중 당시 민주당총재가 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당시 노무현, 이부영, 제정구, 유인태 씨 등과 함께 꼬마 민주당을 사수한 진보적 인물로 일컬어졌던 박 의원은 그 후 한나라당에 합류, 보수파로 탈 바꿈하였으나 자신의 신조를 관철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꼭 탄핵을 해야 했느냐는 문제는 논란이 있지만 탄핵사태까지 이르게 한 것은 전적으로 대통령 책임”이라고 옛날 동지에 대해 매섭게 비판할 정도다.
학력 및 경력
보성고,고려대 졸, 미국 미주리대 객원연구원, 민주화운동관련 3차례투옥, 14, 17대 국회의원, ‘노태우 비자금사건’주도, 택시기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무위원회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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