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지역축제’가 한창이다. 지역의 유명한 축제들은 각 지역에서 온 행락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축제’, ‘박람회’, ‘전시회’라는 명칭으로 만들어진 지역축제만 현재 1천여개가 넘어섰다. 지역축제가 짭짤한 돈벌이가 되면서 각 지자체마다 치열한 경쟁이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전남 함평군 나비축제엔 120만 관광객이 찾아 호황을 이뤘다. 단 6일 간의 행사에 들인 비용은 7억원. 하지만 벌어들인 돈은 110억원에 달했다. 지난 1월 열린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는 9억원을 들여 무려 549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남원 '춘향제', 함평 '나비대축제', 보령 '머드축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인제 '빙어축제' 등 대표적인 지역축제가 각 절기마다 개최된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한국 지역축제 조사평가 및 개선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전국의 지역축제는 총 1천154개에 육박한다(미상·무응답 22건 제외). 1990년대 이후 생겨난 축제 수가 전체의 79%를 넘을 정도다. 지역축제가 '대박'을 터뜨릴 경우 지방자치단체 연간 수입의 3∼4배에 달하는 수익을 남긴다고 한다. 어떤 지역축제는 연 매출 1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20∼30개를 지역 내에 유치하는 효과를 낸다고 하니 각 지자체마다 지역축제 홍보에 열을 올릴만하다. 지역축제가 활성화된 계기는 특히 1995년 관광수지가 적자로 접어들어 정부가 다양한 국내 관광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문광부가 지원하는 축제에는 축제당 5천만원~2억5천만원의 예산(관광진흥개발기금)과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망을 통한 축제 해외홍보마케팅 등의 혜택을 받는다. 개별 축제가 내는 경제효과는 (각각의 축제가 그런 건 아니지만)축제수와 경제효과 간 관련성이 깊다. 지자체별 통계 합산 결과, 지난 10년간 지역축제가 유발한 경제적 효과는 148억원에서 1조171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지역축제가 ‘플러스 효과’를 본 것은 아니다. 전국의 지역축제 1176개 중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여 적정 수익을 남기는 축제는 10%에도 못 미친다. 우후죽순 생겨난 축제들로 단순한 특산물 판매나 분명한 컨셉이 없는 행사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순환 한국문화관광연구소장은 "지역의 특장점과 이미지를 설정한 뒤 이를 상품으로 창작해 지역 축제로 적극 육성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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