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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보장자산’ 속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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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부터 시작된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캠페인이 보험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신동엽을 필두로 내세운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광고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신동엽이 친한 동료인 윤도현과 김원희 등에게 보장자산을 소개하는 광고는 생소하기만 한 ‘보장자산이 뭐지?’라는 궁금증을 일으켰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에 만연한 ‘종신보험’이라는 개념보다 ‘보장자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광고에서 신동엽은 “보험은 많은데 보장자산은 이것밖에 안돼요?”라며 놀라는 장면에선 우리도 뭔가 보험가입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보장자산’은 사실 보장성보험을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으로 기존의 종신보험과 다를 게 없다. 보장성 보험의 확대 경쟁은 연금상품 등 비슷한 상품에 연계돼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업계 종사자들조차 우려하는 ‘보장자산’, 무엇이 문제일까.
월납입료 100~300만원 내야 10억 보장
삼성생명은 보장자산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가족의 경제적, 심리적 안정자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가장이 사망시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을 말한다. 이는 기간과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과 비슷하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가입금액 자체가 커 가입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보장자산’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직접적인 가입권유 대신 ‘보험 갈아타기’나 신규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 컨설턴트들도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판매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체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P생명사에서 판매실적 선두권에 있는 L모 컨설턴트는 “말이 좋아 ‘보장자산’이지 생명사와 설계사 배불리려고 만든 ‘종신보험’의 맥락”이라며 “차라리 필요한 상해보험과 사망보험금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보험 등으로 가입하면 얼마든지 더 알찬 보험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30대 가장이 10억을 사망보험금으로 보장자산을 설계하려면 최소 월 100~300만원은 납입해야 한다. 일반 서민가정에서 이 정도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계산을 따져보면 허점을 발견할 수 있다. 30대 가장이 사망보험금 10억을 가입하고 20년 후 사망했다고 하자. 물가상승률을 4%로 계산하면 현재가치로 약 4억 5,000만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현재의 돈의 가치는 갈수록 상승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그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즉 현재의 10억원 가치가 20년 후에는 지금의 1억의 가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최근 자영업을 하는 오 씨(52세 남)는 ‘보장자산’ 광고를 보고 위기의식을 느껴 삼성생명 컨설턴트에게 설계를 받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설계서를 받아들고는 입만 떡 벌리고 돌아서야 했다. 설계서에 따르면 삼성생명 ‘무배당유니버셜종신골드보험’으로 사망시 보험금액 10억원의 보장을 받는 보험을 설계하면 월 349만원(고액할인 331만 5,500원)씩 70세까지 7억 5,384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월수입이 200만원인 오 씨는 수입의 1.5배 이상의 보험료를 내야 10억원의 보장자산을 설계할 수 있었던 것.
종신보험 사업비 최고 부과 평균수명 길어져 가입자 불리
보험금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사업비다. 오 씨가 설계받은 보험의 사업비 지수는 111.5%(신계약비 106.3%, 유지비 115.5%, 수금비 103.3%)를 사용해 업계 평균보다 11.5%나 많이 부과돼 있다. 오 씨가 납입하는 보험료를 기준으로 사업비를 계한해 보면 신계약비로 7,178만원, 유지비로 1억 979만원, 수금비로 1,885만원을 공제해 총 2억 42만원(납입보험료의 21%)의 사업비를 삼성생명 측에 내게 되는 셈이다.
보험 설계사들도 지적하는 삼성생면의 보장자산 설계의 문제점은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가장이 보장자산에 가입하지 않으면 무능력하고 책임감 없는 가장으로 그린다는 점이다. 보험소비자연맹(회장 유비룡)은 “보장자산 설계는 종신보험 판매를 위한 고도의 상품 판매전략”이라며 “광고나 캠페인에 현혹되어 일부 보험설계사가 맹목적이고 지나친 고액이나 저축을 겸비한다거나 기존보험을 해약하면서까지 보장자산을 권유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리모델링 하거나 새로운 가입을 통해 사망보험금을 높이게 되면 결국 보험료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종신보험은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사업비가 많이 책정돼 있다. 따라서 보험설계사에게 많은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판매 독려가 쉽고 보험사의 이익도 크게 확대된다. 보험업 종사자들은 “보장자산이 평균수명이 늘어나게 되어 오래 살면 살수록 보험금 지급이 안돼 보험사에 유리하고 그만큼 계약자에게는 불리한 상품”이라고도 지적한다.
가장이 20년 후 사망한다면 자녀들은 이미 성인이 돼 독립할 수 있는 연령이 되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의 실질적 의미는 적어진다. 또한 정작 자신의 노후준비는 엉망이 되고 자식에게 의지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적적한 수입배분도 아니며 합리적 보장자산 설계도 아니게 된다. 실제로는 생존시 재해나 각종 질환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 따라서 보장자산과 노후준비, 생존시 보장을 위한 준비 등이 병행돼야 한다.
보험소비자연맹은 “현재도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변액보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보험회사의 광고전략에 현혹돼 설계사가 권유하는 대로 가입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보장자산 4대 설계 금지사항
1.맹목적인 보장자산 설계는 하지 마라.
종신보험은 개인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상해보험과 연금보험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2.저축을 겸비한 보장자산 설계도 하지 마라.
보장과 저축은 따로 분리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3.지나친 고액설계도 하지 마라.
보험가입금이 많을수록 설계사의 수당도 올라가므로 고액설계를 권유하는 경향이 있다.
4.해약이나 전환(갈아타기)하지 마라.
‘갈아타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추가가입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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