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농협유통 대표이사는 “규모가 한정된 농산물 시장에서 값싼 외국산 농산물과 경쟁해야하는 현실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과 안전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우리 농산물쪽으로 얼마나 끌어들일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생산자에게는 제 값으로’‘소비자에게는 싼 값으로’
농협유통은 일반 도매시장의 경우 생산자-산지수집상이나 농협-도매법인-중도매인-중소매상-소매상-소비자의 복잡한 유통경로를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자에게는 제 값으로’ ‘소비자에게는 싼 값으로’ 농·축산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양재점과 창동점이 연간 3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단일 할인점 매출 1·2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차 상품’과 ‘농협 네트워크’ ‘농산물 물류 표준화’ 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은 과일, 채소, 축산, 수산, 양곡, 특산물 등을 모두 포함한 1차 상품 구성비가 49.8%에 달하며 이에따른 매출 비중은 62.6%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이밖에 가공식품이 25%, 생필품이 12.4%인 것을 감안할 때 결과적으로는 식품 매출이 전체 88%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된다.
여기에다 농협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국 제일의 산지로부터 매일 상품을 공급받아 선도와 품질 경쟁력을 갖춘 것 역시 생산자와 소비자가 농협 하나로클럽을 찾는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축산물의 경우 DNA 검사를 통해 순수 국산 한우만을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 이력제를 도입해 소비자가 상품의 출생부터 사육·유통과정을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양재점과 창동점, 전주점은 축산물 판매 매장으로는 국내 최초로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인증을 받아 품질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또 국제규격 파렛트(110*110)와 지게차를 이용한 상하역 시스템으로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했으며 규격화된 박스로 출하하는 회원에게는 우선권을 부여함으로써 과일류 100%, 채소류 45%까지 파렛트 출하율을 높여 농산물 물류 표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이라는 캐치플레이즈를 지켜가기 위해 24시간 식품안전센터를 가동시켜 과일과 채소 전 품목에 대해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축수산물과 그 밖에 식품은 미생물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실시한 잔류농약 검사만 연간 3만1천건에 달하며 이는 하루평균 260건에 이르는 엄청난 물량이다.
‘우수회원 특별 모시기’ 운동
농협유통이 추진하고 있는 고객 감동을 위한 이색 마케팅 역시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매출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우수회원 특별 모시기’ 운동은 농협유통 전 임직원이 우수 고객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우수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제안사항을 접수받는 것으로 이 운동을 통해 전 임직원 1명당 우수 고객 10명의 가정을 방문해 총 1만8천명의 고객을 개별적으로 면담하게 된다.
고객 방문시에는 우리 농산물 사은품 증정과 함께 매장 이용에 대한 간단한 설문조사, 불편사항이나 개선사항을 접수받고 있으며 우수 농산물과 행사안내, 농협 사업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다른 할인점과는 달리 주 고객층이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이라는 점을 감안해 30대 젊은 고객과 유치원생 등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어린이 견학 프로그램’도 1개월 평균 300여명의 유치원생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e-쇼핑 사업’ 강화
농협유통은 농산물 선진 유통을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1995년 농협중앙회가 전액 출자한 농산물 유통 전문회사다. 농협유통이 운영하고 있는 농협 하나로‘클럽’과 ‘마트’는 매장면적 1,000평을 기준으로 1,000평이 넘는 대형 매장은 ‘클럽’, 넘지 않는 소형 매장은 ‘마트’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하나로클럽 6개와 하나로마트 21개를 관리하고 있으며 타 할인점과 달리 우리 농산물 공급을 목표로 매장의 70% 이상을 1차 신선식품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결과 하나로클럽 양재점이 지난해 3천4백여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국 대형마트를 통틀어 단일 점포로는 7년째 매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여기에다 창동점도 지난해 말 매출 3천1백억원으로 2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승우 대표이사는 “앞으로 e-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수도권의 주요 상권에 점포를 추가 개설하는 등 국산 농산물을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