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가 단독 선두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5할 승률에 복귀한 LG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LG는 20승20패로 중위권 경쟁 팀인 부산 KT(19승20패), 인천 전자랜드(19승21패)를 따돌리고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오는 2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모비스와 맞붙는다.
지난 25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인 41점을 올린 주포 데이본 제퍼슨(29)의 공격 본능이 대단하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볼멘소리(?)에 자극을 받았다"는 제퍼슨은 8연승을 하는 동안 평균 27.5점을 쏟아 부었다. 올 시즌 평균 21.2점보다 6점 이상 높다.
국가대표 파워포워드 김종규(24)가 부상에 복귀했고, 김시래(26)~유병훈(25)을 중심으로 한 속공이 효율적이다. 문태종(40)과 김영환(31)의 외곽포도 상대에게 껄끄럽다.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의 모습을 되찾는 중이다.
경기를 앞둔 유재학(52) 모비스 감독은 "LG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지난해 농구가 잘 될 때의 모습과 분위기인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다"고 했다.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던 크리스 메시(38)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점은 뼈아프다. 몇 주간 결장이 유력해 대체자원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LG는 올 시즌 모비스와의 네 차례 대결에서 1승3패로 열세다. 개막전에서 이긴 게 유일하다.
그런데 2~4라운드에서는 전력이 완전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제퍼슨, 3~4라운드에서 김종규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번에는 메시 자리에서 공백이 생겼다.
모비스는 3연승을 달리며 29승9패로 서울 SK(29승10패)를 반 경기 차로 앞서며 선두에 있다.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6)와 양동근(34), 문태영(37), 함지훈(31) 등이 모두 건재하다. 특히 라틀리프가 최근 3경기에서 경기당 29.7점 13.7리바운드로 매섭다.
송창용(28), 전준범(24), 박구영(31) 등 벤치 자원은 '5분 대기조'다. 누가 언제 들어와도 짜임새에 큰 변화가 없는 게 큰 무기다.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치는 모비스 입장에서도 LG전은 매우 중요하다.
김진 LG 감독은 모비스와의 경기에 대해 "우리의 플레이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모비스는 최근 독창적인 2-3 지역방어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물오른 LG의 공격력과 맞붙는다. 제퍼슨과 라틀리프의 외국인선수 대결도 눈길을 끈다.
LG는 제퍼슨을 앞세운 경기를 펼칠 게 유력하다. 메시가 없기에 그의 체력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