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알렉스 로드리게스(40)가 금지약물 복용 파동으로 인한 징계를 마치고 복귀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그의 소속팀 뉴욕 양키스는 마음이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뉴욕 데일리 뉴스'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양키스가 2007년 로드리게스와 10년 장기계약을 체결할 당시 주기로 했던 홈런 기록 관련 보너스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양키스는 지난 2007년 로드리게스와 10년간 2억7500만 달러에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ESPN에 따르면 당시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와 계약하면서 적잖은 보너스도 걸었다.
그중 한 가지가 홈런 기록과 관련된 보너스다.
빅리그에서 뛴 20년 동안 654개의 홈런을 친 로드리게스는 통산 홈런 부문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6개를 추가하면 개인통산 660개의 홈런을 친 윌리 메이스와 공동 4위에 오르게 된다. 로드리게스가 이때 받을 수 있는 보너스는 600만 달러다.
양키스와 로드리게스가 맺은 계약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통산 홈런 3위 베이브 루스(714개), 2위 행크 아론(755개), 1위 배리 본즈(762개)의 기록에 타이를 이룰 때마다 600만 달러의 보너스의 받는다.
뉴욕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이는 일종의 마케팅 보너스로 선수표준계약서에는 허용되지 않는 내용이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금지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에게 홈런 기록 관련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 무용지물이라고 판단해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 스캔들(바이오제네시스 스캔들)에 연루돼 2014년 2월 한 시즌 전 경기에 해당하는 16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 시즌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로드리게스는 새롭게 부임한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만나고 양키스에도 면담을 요청하는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는 마음이 완전히 떠난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가 요청한 면담도 단호하게 거절한 상태다.
마음이 돌아선 양키스로서는 로드리게스에게 지급할 보너스라도 회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에게 홈런 기록 관련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 가치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양키스는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싸울 계획이다.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너스가 아니더라도 양키스는 이후 세 시즌 동안 로드리게스에게 61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