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의 기대주 서지원(21·이화여대)이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사상 처음으로 모굴 종목 메달을 수확했다.
서지원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의 시에라 네바다스키 프리스타일 경기장에서 열린 2015 그라나다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 모굴에서 51.86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종목 메달을 딴 것은 서지원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가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01년 폴란드 자코파네에서 열린 대회 스키점프에서 은메달을 딴 최흥철이 최초다.
이후 한국은 스키점프와 스노보드에서 적잖은 메달을 수확했으나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지난달 초 미국 유타주 디어밸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 여자 듀얼 모굴에서 6위에 올라 한국 여자 스키 선수의 사상 최고의 월드컵 대회 성적을 낸 서지원은 상승세를 몰아 동계유니버시아드 메달까지 품에 안았다.
둔덕을 타고 내려오면서 두 가지의 점프를 선보이는 모굴은 턴 동작(60%)과 점프에서의 공중동작(20%), 주파시간(20%) 등을 점수에 반영해 순위를 정한다.
28초87로 결승선을 통과해 주파시간에서 10.30점을 얻은 서지원은 턴 동작에서 35점, 공중동작에서 6.56점을 더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은 경기장의 강한 바람과 짙은 눈보라로 인해 경기 진행이 어려워 경기 연기까지 유력하게 검토됐다.
하지만 다행히 날씨가 호전됐고 남녀 모두 본선 없이 결선을 곧바로 치렀다.
서지원은 긴 대기시간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을 유지해 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함께 출전한 서정화(25·GKL)는 47.58점을 얻어 서지원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서정화는 턴 동작에서 33.7점, 공중동작에서 5.04점, 주파시간에서 29초99로 8.84점을 획득했다.
남자 모굴에 나선 김지헌(20·송호대)은 58.55점으로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