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공동 선두 복귀를 노리던 서울 SK의 발목을 잡으며 6강 플레이오프에 한 발 더 다가선 인천 전자랜드가 6위 확정 전까지 방심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자랜드는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3-67로 승리했다.
올 시즌 들어 SK에 내리 지기만 했던 전자랜드는 이날 SK전 4연패를 끊었다.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24승째(22패)를 수확, 6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전자랜드는 7위 부산 kt(20승25패)와 격차도 3경기로 벌리면서 6강 플레이오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9경기밖에 남지 않기는 했으나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 매직넘버는 '6'으로 줄었다.
일단 이날 승리는 올 시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SK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올 시즌 SK전 첫 승을 따내 전 구단 상대 승리에도 성공했다.
전자랜드의 유도훈(48) 감독은 "SK에 속공 득점, 리바운드를 뺏긴 이후 허용하는 득점을 최소화했다. 지역방어와 일대일 수비가 준비한 대로 됐다"며 "포워드 수비의 축이 정효근인데 도움수비에 대한 감을 찾아가는 모습이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20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테렌스 레더(34)의 활약도 한 몫을 했다면서 "애런 헤인즈와 레더를 매치업시키면서 헤인즈가 골밑 수비를 하도록 만들려고 했다. 생각대로 됐다"며 "레더가 1, 3쿼터에서 헤인즈의 힘을 빼준 덕분에 4쿼터에 승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7점을 올리며 전자랜드 승리를 도운 정병국(31)은 "SK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해서 중요한 경기였다. 홈경기여서 더욱 그랬다. 이기고 싶었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SK라는 산을 넘고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한층 밝힌 전자랜드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매 경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은 "순위에서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kt도 전태풍이 돌아왔다. 최근 팀들의 연승, 연패가 잦아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며 매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국도 "유리하기는 하지만 확정된 것이 아니다.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주, 다음주 경기가 중요하다. 준비를 잘 하겠다. 상대가 져서가 아니라 우리가 이겨서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레더는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던 적이 있는 만큼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격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수비에서 한 몫을 해내고 있는 포워드 정효근(22) 또한 "유리하지만 확정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팀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오늘처럼 궂은 일, 리바운드로 보탬이 돼 꾸준하게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