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명맥을 잇고 있는 김레베카(17)-키릴 미노프(22·러시아)가 안방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를 9위로 마쳤다.
김레베카-미노프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서 74.22점을 획득, 전날 쇼트 댄스(46.54점)과 합해 총 120.7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위에 오른 김레베카-미노프는 이날 기술점수(TES) 39.71점, 예술점수(PCS) 35.51점, 감점 1점을 받아 순위를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순위는 낮았으나 이날 김레베카-미노프의 프리 댄스 점수는 지난해 11월 ISU 챌린저 시리즈 제25회 볼보오픈컵에서 세운 프리 댄스 개인 최고점(79.58점)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총점은 지난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점(133.35점)에 못 미쳤다.
그래도 김레베카-미노프는 올 시즌 출전한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한 김레베카-미노프는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118.27점,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115.95점에 그친 바 있다.
김레베카-미노프는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 스텝시퀀스, 리프트, 콤보 스핀 등을 큰 무리없이 연기했다. 싱크로나이즈트 트위즐과 콤보 스핀, 로테이셔널 리프트는 레벨4로 처리했고, 대부분의 구성요소에서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다만 리프트가 6초 내에 이뤄지지 않아 감점을 받은 것이 다소 아쉬웠다.
연기를 마친 후 김레베카는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다. 아마도 리프팅을 6초 내에 마치지 못해 감점을 받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한국 관중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스댄스에서는 케이틀린 웨버-앤드류 포제(캐나다)가 177.4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 댄스에서 68.31점으로 3위에 머물렀던 웨버-포제는 프리 댄스에서 109.15점을 받아 역전 우승을 일궜다.
쇼트 댄스에서 1위에 올랐던 미국의 매디슨 초크-에반 베이츠가 176.18점을 기록,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마이아 시부타니-알렉스 시부타니(미국)가 170.79점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