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정몽규(53)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선거 후보 등록 신청서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접수했다.
축구협회는 17일 이같이 밝히며 정 회장이 오는 28일 마감인 FIFA 집행위원 선거 후보 등록 절차를 일찍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 FIFA 집행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오는 4월30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되는 제26회 AFC 총회에서 열린다.
아시아에 배정된 FIFA 집행위원 쿼터는 총 4석이다. 총회에서 선출되는 AFC 회장이 FIFA 부회장 자격으로 1석을 자동 배정받고 나머지 3석은 투표로 결정된다.
현재 FIFA 집행위원 선거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부회장, 워라위 마쿠디 태국축구협회장, 텡쿠 압둘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 사우드 알 모하나디 카타르축구협회 부회장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AFC 회장 선거는 셰이크 살만 이브라힘 현 회장(바레인)의 단독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AFC 회원국들에 협조 공문을 보내 FIFA 집행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발 빠르게 선거 준비를 해온 그는 "오랜 기간 축구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기업가이자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축구 행정가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쏟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FIFA 집행위원 출마를 통해 그 동안 AFC와 FIFA에서 다소 영향력이 약했던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다 활발한 외교 활동을 통해 경기력, 행정력, 마케팅 등 아시아 축구의 전반적인 수준을 향상시켜 세계 축구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고 각급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 및 유소년 육성, 협회 행정력 강화와 각 분야 제도 개선, 사회공헌을 포함한 축구팬과의 소통 강화 정책 등을 통해 한국 축구 발전을 이끌어왔다.
그 사이 한국 축구대표팀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우승과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일궈냈다.
정 회장은 또 축구협회의 장기 활동 비전인 '2033 비전 해트트릭'을 통해 '꿈꾸고, 즐기고, 나누는' 축구 문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FIFA 집행위원회는 총 25명으로 회장 1명, 수석 부회장 1명, 부회장 7명, 집행위원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급 월드컵을 포함한 각종 FIFA 주관대회의 개최지 및 FIFA의 각종 분과위원회가 심의한 사안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FIFA내 최고 의결기구다.
한국에서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지난 1994년에 한국인 최초로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에 당선돼 2010년까지 16년간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