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의 때 아닌 약물 복용설에 세계 골프계가 발칵 뒤집혔다.
과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었던 한 골퍼의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3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출신의 댄 올슨(48)이라는 골퍼는 지난달 28일 미시건주 라디오 방송인 더 게임 730과의 인터뷰에서 "우즈가 약물 사용으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올슨은 "우즈가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약물에 손을 댔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들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덧붙였다.
골프계 최고 뉴스 메이커의 약물 사용 소식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때마침 우즈가 지난달 허리 통증을 이유로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한 터여서 의혹은 삽시간에 퍼졌다.
우즈 측은 재빨리 반박에 나섰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올슨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타이 보토우 PGA 부회장 역시 "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지원 사격했다.
상황이 커지자 올슨은 급히 꼬리를 내렸다.
올슨은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라디오 방송에서 말했던 인터뷰 내용은 단지 내 의견이었을 뿐 어떠한 사실에도 근거하지 않았다"면서 "우즈와 나이키, 필 미켈슨, 팀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 및 PGA에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올슨의 사과로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이지만 명예회복에 애를 먹고 있는 우즈는 또 하나의 상처를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