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오는 7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사령탑들의 특징 중 한 가지는 '젊음'이다. 12개팀 중 무려 9개팀 사령탑이 40대다. 평균연령은 46.5세로 뚝 떨어졌다.
유례없는 현상은 최고령 사령탑의 주인공도 바뀌었다는데 있다. 그동안 선배들에게 가려져있던 최강희(56) 전북현대 감독이 가장 나이가 많은 수장으로 등극했다.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 감독은 '서열 1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외모만큼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최 감독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이는 김학범(55) 성남FC 감독이었다. 1960년생인 김 감독은 최 감독보다 한 살 젊다.
하지만 최 감독은 본인이 김 감독에 비해 어려 보인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최 감독은 "외모는 김학범이 나보다 더 들었다. 머리도 벗겨지지 않았느냐"고 공개적으로 저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전북과 성남은 공식 개막전부터 정면으로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북이 앞서 있지만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J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제압한 성남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해 FA컵 4강전에서는 성남이 전북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
최 감독은 개막전 예상을 해달라는 요청에 "성남의 강점은 절대적으로 김학범 감독"이라고 한 살 어린 후배의 기를 제대로 살려줬다.
그러나 곧바로 마이크를 잡은 김 감독은 "패는 까봐야 안다"고 자극하자 최 감독은 "패를 까면 진다. 당연히 성남이 질 것"이라며 다시 냉철한 승부사로 돌아갔다.
최 감독은 부동의 '1강'으로 꼽히는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정평이 난 전북은 이동국(36)과 레오나르도(29), 이재성(23), 한교원(25) 등의 기존 공격진에 검증된 외국인 선수 에닝요(34)와 에두(34)를 추가 영입해 세기를 더했다.
전북이 워낙 짜임새 있는 공격진을 구성한 탓에 벌써부터 상대팀의 수비 위주 경기 운영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한다.
이에 최 감독은 "축구에서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은 쉽다. 다들 우리를 노리는 것은 상관없지만 너무 (수비 진형으로)내려서 플레이는 안 했으면 좋겠다. 공격 축구로 맞붙고 싶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