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넘치는 외야자원 때문에 곤란한 LA 다저스가 베터랑 외야수 처분을 위해 '출혈 세일'을 감행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5일 "다저스가 안드레 이디어(33)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잔여연봉 5600만 달러(약 616억원) 중 반액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2005년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디어는 이듬해 외야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09년에 타율 0.272 31홈런 106타점으로 활약했고 이후에도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2011시즌 도중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포기하고 다저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935억원)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4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다저스는 이미 지난해 말 외야 교통정리를 위해 프랜차이즈 스타 멧 캠프(31)를 과감하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했다. 잔여연봉 1억700만 달러 중 3200만 달러(약 352억원)를 샌디에이고에 지급하기로 했다.
아직도 다저스의 외야에는 야시엘 푸이그(25)와 칼 크로포드(34)가 버티고 있다. 중견수 자리는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유망주 작 페더슨(23)이 예약을 해놨다. 이디어는 올 시즌 덕아웃에서 머무를 시간이 더 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이디어도 지난달부터 "주전으로 뛸 수 없다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를 원한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하락세를 타는 베터랑을 내보내고 싶어하는 구단과 이적을 해서라도 주전자리를 원하는 선수의 뜻이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CBS스포츠는 트레이드 가능성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상적인 대안은 넬슨 크루즈와 닉 마카키스를 FA로 내보낸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다만 볼티모어가 이디어에게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외야에 문제를 겪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후보군에 오르지만 토론토는 무릎부상으로 이탈한 마이클 선더스의 조기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이디어의 기량 하락이다. 이디어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깊숙한 외야 플라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불안한 수비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이디어의 자리를 꿰찰 페더슨은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