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현대·기아차, 족쇄는 풀렸지만…

URL복사
9월6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이재홍 수석 부장판사)는 비자금을 조성해 수백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으로서는 2006년 3월26일 현대차 본사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1년 6개월여의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온 순간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국가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함은 물론 투명한 기업경영과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이번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개선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와 주주들의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과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시스템 강화와 함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족쇄가 풀어진 정몽구 회장이 해야 할 일은 산적하다. 특히 그동안 실추된 기업이미지의 대외신뢰도 회복은 향후 현대·기아차 그룹의 흥망과도 직결되고 있어 정 회장의 우선적 과제인 것만은 확실하다. 정 회장도 이를 의식해 지난 7월 해외지역 본부장들에게 “글로벌 경영이 최대 고비에 있는 만 큼 체질 강화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해외시장에 대한 생산 및 판매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만큼 당연한 것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 회장은 2007년 사업계획으로 완성차 판매 427만5천대(전년대비 13.6% 증가), 자동차부문 매출 64조를 포함해 그룹 총 매출액 106조(전년대비 14% 증가) 등을 수립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씨드의 생산으로 전세계 주요 시장에 생산거점을 갖추게 됐고 현대 체코 공장,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 현대와 기아의 중국 제2공장, 현대의 인도 제2공장 기공 등 글로벌화의 속도를 한단계 높인 글로벌 경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영 재시동
현대·기아차는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주요 전략 시장별로 5개의 현지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국내를 포함 전세계 27개의 생산거점이 운영됨에 따라 전세계 고객들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과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글로벌 경영 체제를 갖추는 것에 노력해 왔다.
정 회장이 이처럼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2006년 JD 파워사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ISQ)에서 전세계 37개 브랜드 중 고급 브랜드인 포르쉐, 렉서스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도요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데서 원인이 있다. 정 회장이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으로 인해 고객중심의 품질향상 노력과 브랜드가치 대폭 상승 등 세계 소비자들의 현대·기아차의 품질 수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정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면 그동안 실추된 대외신인도 회복 등은 시간 문제일 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상형 출자 일부 해소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과 함께 사회공헌 등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지배구조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의견이 경제계에서는 지배적이다. 시민단체는 이번 사건과 관련 현대·기아차 그룹의 기본적인 지배구조문제점으로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갖지 않아 정 회장의 결정에 의해 주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며 또한 이를 막을 만한 내부통제시스템도 없다는 것이다. 또 △지배주주일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우량 계열사가 부실 계열사를 지원했으며 △분식회계로 마련된 비자금으로 불법 정치자금 제공 등 구태의연한 정경유착 △경영권 승계를 위한 주주 이익 무시한 불법적인 거래를 지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이에대해 “올 초 정기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해 계열사간 내부거래 문제를 다룰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 수를 늘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캐피탈이 ’06년 9월과 ‘07년 1월 현대제철과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처분한데 이어 올 5월에는 현대캐피탈이 현대모비스 지분까지 처분함으로써 일부 환상형 출자가 해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SK그룹 등 총수일가의 형사문제를 겪었던 여타 그룹들이 비교적 신속하게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에 옮긴것에 비해 현대·기아차그룹의 움직임에 대해 과연 지배구조 개선의 의지가 있는지에 의문을 사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출자총액제한기업집단 11개 그룹에서는 총수일가의 평균 3.45% 지분으로 전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어 지배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2006년 4월19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회공헌 방안과 지배구조개선안을 밝힌 바 있으나 2심 공판이 끝난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집중투표제 도입’과 ‘사외이사 확대와 자격 요건 강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위원회 사무실 마련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배구조개선과 함께 글로비스 본텍 등을 통한 부당이득을 회사에 반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들이 부당 내부거래를 통한 글로비스에 물량몰아주기(부당지원행위) 등에 불공정거래행위로 판명한 것도 연관돼 있어 향후 현대차그룹의 대응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그룹은 2001년 2월 50억원의 자본금으로 글로비스를 설립하면서 그 지분을 모두 정몽구 회장 부자가 취득했을 뿐 아니라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는 등 부당 내부자거래로 인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6백31억원을 부과 받는 등 계열사와 관련 회사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현대·기아차그룹은 본텍 화의채권 거래를 비롯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 부자가 지분 대부분을 실질적으로 취득하게 함으로써 기존 주주였던 기아자동차 등에게 지분 상실 등으로 인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시민단체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정몽구 회장 부자 소유의 1조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의 사회 환원’을 밝힌 것과 관련, 공익재단 출연 등의 편법으로 이 문제를 우회하려 하는 것은 오히려 향후 문제만 더욱 야기시킬 뿐 이라고 주장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공판 과정에서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출연 약속을 성실히 이행키 위해 서울 종로구 계동 사회공헌위원회 사무실을 마련하고 위원회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위원회 구성이 끝나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11월까지 장·단기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