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미디어, ‘질러넷’ 반주기로 세대교체 실현
‘태진미디어’는 지난 1981년 자동차용 오디오 생산을 시작한지 20여년 만에 국내 가라오케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 큼 단단한
회사로 성장했다. ‘태진미디어’ 윤재환(49) 사장은 창업 초기때 OEM방식으로 ‘포니2’와 ‘스텔라’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 오디오를
생산하는 ‘태진음향’이 생산과 판매부문에서 안정적인 틀을 유지하게 되자 ‘우리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사업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노래반주기’
생산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윤사장의 이같은 노력 끝에 1989년 가정용 컴퓨터 노래 반주기를 개발·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1990년에는 국내 최초로 ‘실제 연주방식 업소용 노래반주기’를 만들어 보급했다.
이때부터 서울 명동을 비롯 국내 유흥 밀집지역에는 지금의 PC방 숫자보다도 많은 노래방이 속속 등장해 세대와 계층별 구분없이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트랜드로 자리잡았으며 이같은 성공에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읽는 윤사장의 사업가적인 감각이 크게 뒷받침 됐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와함께 ‘태진미디어’는 HDD방식 노래방 내장 노래반주기 ‘Ziller-ok’를 개발한데 이어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Network 반주기 ‘Ziller-net’을 개발 생산함으로써 그 위치가 더욱 굳게 다져가고 있다. 최근들어 일부에서는
노래방 시장이 사양세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1일 150만명이 전국에 있는 노래방 3만5,000여곳을 찾고 있으며 이들이 내는
이용료만 무려 100억원에 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타 유흥 주점과 나이트클럽 등 1만5,000여 곳까지 계산할 경우 노래방기기 시장성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태진미디어’ 윤 사장의 ‘사업적 끼’는 노래방을 중심으로 한 국내 문화의 새로운 장르를 만드어가는데서 또 한번 빛을 발하고 있다. 2002년
TJM엔터테인먼트설립을 시작으로 지난해 SBS와 공동으로 넷 가요제를 개최했고 7월부터는 노래방 프랜차이즈인 질러존을 오픈하는 등 단순
노래방기기 생산업체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변신, 문화종합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태진미디어’는 1997년 코스닥시장 등록을 계기로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2000년 288억원 이었던 매출액이 2002년에는
두 배에 달하는 537억원으로 늘어났다.
‘태진미디어’의 성장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시장에서도 그 위치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일본 가라오케 시장 1위 기업인 ‘제일흥상’에
리모콘과 노래책이 결합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선곡이 가능한 ‘전자목차본’을 수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목차본은 2002~2003년
2년간 500억원의 수출을 올렸고, 올해도 160~170억원 가량은 무난할 전망이다. 탄탄한 기술 덕분에 수출시작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2,0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 무역의날 수출탑까지 받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올 상반기 중에는 휴대용 노래반주기로 동남아와
미주시장에 대한 공략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 터 뷰 | 태진미디어 윤재환 대표 |
“세계 어디서든 애창곡 부를 수 있어” 노래방을 새로운 문화 코드로 만든 ‘태진미디어' 윤재환 사장을 만나 노래방시장과 앞으로 경영방향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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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명 기자 skc113@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