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메르스 감염자 수가 지난 13일 이후 계속 한 자리 수를 나타내고 있다. 메르스 추가 확진자 발생이 하향세를 보여 메르스 사태가 소강 국면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반면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전날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전체 감염자수는 166명으로 늘었지만 추가 발생은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상태다. 추가 확진된 166번(62) 환자는 5월25일부터 6월5일까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간병했다가 바이러스를 옮았다.
방역당국과 병원 측이 기록이 남는 의료진과 환자를 중심으로 추적 조사를 한 탓에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의 가족과 내원객 등은 뒤늦게 발견되고 있다.
앞서 전날 새벽 확진된 165번(79) 환자는 76번(75·여·6월10일 사망) 환자가 6월5~6일 다녀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투석실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기는 메르스 의심 증세가 발현한 뒤다.
방역당국은 같은 기간 이 병원에서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는 111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165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에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는 일부이지만 투석실 치료 시간이 통상 4시간 정도로 긴 편인데다 환자간 병상의 거리도 가까워서 동시간 이용자들의 경우 접촉 정도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중증 환자가 이용한다는 점에서 '병원 내(內)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현재 확진자와 격리자 수가 많아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11곳이다.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건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평택굿모닝병원, 대청병원, 을지대병원, 서울 양천메디힐병원, 창원SK병원, 아산충무병원, 부산 좋은강안병원 등이다.
이들 곳은 환자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하는 '코호트 격리'가 진행 중인데 잠복기를 고려해 대부분은 다음 주 주말께 해제된다.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여러 병원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관건은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과 투석 치료 환자처럼 방역의 허점을 뚫고 수많은 사람과 접촉한 새로운 감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또 다시 슈퍼 전파자가 나타난다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보건당국은 “이달 말까지 집중의료기관, 집중관리기관에서의 산발적 발생을 끝으로 모든 것이 잦아들게끔 하는 것이 1차적 목표이자 노력의 방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