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증시가 폭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가운데 이보다 더 우려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이로 인한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중국 신나닷컴 부동산 채널은 스위스 은행 UBS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지난 몇 개월 간 주택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주택시장 버블 붕괴는 아직도 지속 중이고, 그 고통의 해결 과정은 이제 절반까지 왔다고 전했다.
UBS는 또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은행 등 금융권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1∼2월 주택 거래량이 작년 동기보다 16.7% 줄어 3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보이자 지난 3월 중국 당국은 제2 주택 구매 시 최소 납입액을 주택 구입액의 60%에서 40%로 인하하고 주택 거래에 따른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 최소 보유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등 세금 감면을 내용으로 하는 부동산 부양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주택 시장은 이에 힘입어 4월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새 정책에 따른 회복세가 베이징, 상하이, 선전(深圳) 등 대도시인 1, 2선 도시에 집중되고 중소도시인 3, 4선 도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6월 통계 지표에 따르면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가 34개 시에서 전월에 비해 하락했고,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하이와 선전을 제외한 68개 도시에서 일제히 하락한 상태여서 부양 조치의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현재의 반등세가 지속하거나 근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30일 아시아 최고 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상하이에 있는 200억 위안 가치의 부동산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리 회장이 상하이의 푸둥 지역에 있는 한 상업용 건물 매각과 관련해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들어선 이후 리 회장이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잇따라 부동산을 매각하는 '중국 부동산 이탈' 행보를 보인 가운데 그럴 때마다 부동산 시장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연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