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21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3.8℃
  • 박무서울 16.7℃
  • 흐림대전 15.7℃
  • 구름조금대구 15.6℃
  • 구름많음울산 13.8℃
  • 맑음광주 16.6℃
  • 맑음부산 16.3℃
  • 흐림고창 ℃
  • 맑음제주 17.3℃
  • 흐림강화 14.7℃
  • 맑음보은 14.2℃
  • 맑음금산 13.6℃
  • 맑음강진군 14.4℃
  • 흐림경주시 15.4℃
  • 맑음거제 16.6℃
기상청 제공

경제

'빚더미' 고령층 세계 최고…경제 뇌관 우려

URL복사

소득 많고 저축 많아야 할 40대 자녀교육비 지출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정년은 지나 안정적 수입은 기대할 수 없는데 한창 팔팔할 때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진 빚을 아직 갚지 못했다.

자녀의 교육비와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생애 주기에 걸쳐 쌓인 가계부채는 50대에 이르러서야 줄어들기 시작했고, 가진 자산이라곤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전부다. 우리 주위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60대 가장의 자화상이다.

고령층이 돼서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칫 이들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 저축률 높아야 할 40대에 교육비 지출 가장 커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고령층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상환 부담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중 가장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전 연령층보다 높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여타 국가보다 자녀 교육비를 지나치게 많이 지출하는 한국의 소비행태 탓이다. KDI가 지난해 내놓은 '연령별 소비성향의 변화와 거시경제적 시사점'을 보면 연령별 소비성향은 소득이 높지 않은 20~30대에 높았다가 고소득을 구가하는 40~50대에 저축증가로 낮아지고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높아지는 U자 형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소득이 가장 높은 40대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오히려 높게 나타나는 W자를 그리고 있어 저축을 하거나 빚을 갚을 여력이 되지 않는다. 이 때가 자녀의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지출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40대는 처분가능소득의 약 14%에 달하는 돈을 교육비로 집중한다. 2%에 불과한 미국에 비해 약 7배나 많은 수치다.

◇은퇴 눈 앞에 둔 50대 돼서야 부채 규모 줄이기 시작

 사정이 이렇다보니 빚을 줄여나가야 할 시기도 늦어진다. 미국은 40대 중반부터 부채를 축소시키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이보다 약 10년이 늦은 50대가 돼서야 빚의 규모를 줄여나간다.

법정 정년퇴직 기준이 60세로 연장된다지만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보편화된 한국 사회에서 50대가 됐다는 것은 직장에서 떠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뜻한다.

고액연봉을 받는 일부 임원들을 빼고는 지금까지 받았던 돈보다 크게 적은 돈을 받고 다른 직장으로 옮겨야 하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자영업자가 돼 그나마 있던 노후자금을 까먹거나 더 큰 빚을 지게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의 '2015년 경제활동인구조사(근로형태별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10년 동안 버틴 자영업자의 상존률은 16.4%로 5명에 1명 꼴도 되지 않는다.

◇현금 없는 60대 이상 부동산 자산 처분하면 주택시장 추세적 하락

 부동산자산이 우리나라 전체 국부의 7할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령층의 부채 부담은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보다 앞서 인구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처럼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빚을 상환할 여력이 없는 고령층이 큰 비중을 차지해 이들이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한국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60대 이상의 자산을 분석해 봤을 때 집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다"며 "고령층에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한꺼번에 자산을 처분한다면 부동산 시장의 추세적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 사이클로 인한 폭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추세적 하락"이라며 "국부의 대부분이 부동산인 상황에서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 요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정부, 헬기추락 대통령 사망에 애도 성명…"국정 차질 없이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대해 이란 정부가 국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프레스 TV,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날 라이시 대통령 사망 확인 후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 주재로 긴급 내각 회의를 개최했다. 이란 정부는 회의 후 성명을 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이란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고 "일말의 혼란도 없이 국정 운영을 중단 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발전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 "열심히 일하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했다"며 "약속을 지키고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어 "라이시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정신과 함께 충성스러운 국민들을 위한 봉사의 길은 계속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정부 업무는 일말의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이란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인근의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했다. 이란 적신월사가 구성한 구조대는 15시간가량 수색 끝에 헬기 추락 지점을 발견, 라이시 대통령 사망을 확인했다. 함께 타고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英 총리와 AI정상회의 주재...‘안전·혁신·포용’ 의제 제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2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AI서울정상회의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함께 정상세션을 주재하고 안전성·혁신·포용성을 담은 합의문 도출을 기대한다고 대통령실은 20일 밝혔다. AI서울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회의로, 올해는 안전성·혁신·포용성 등 AI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영국 1차 회의가 AI 위험성에 따른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서울 2차 회의에서는 안전성에 더해 혁신과 포용성으로까지 의제를 확대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과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I서울정상회의 일정과 참여국, 의제 등을 발표했다. 왕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2022년 9월 뉴욕 구상, 지난해 파리 이니셔티브와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AI 규범 정립 방안에 있어 혁신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제안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여 이번 AI 정상회의 의제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제 확대로 AI의 위험성 이외에 긍정적이고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혜택의 측면까지 균형 있게 포괄

경제

더보기
[특징주] 예스티, 125매 처리 고압 어닐링 장비…글로벌 기업과 공급 협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예스티는 해외 낸드플래시 전문 업체와 회당 125매 웨이퍼 처리가 가능한 고압 어닐링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실무단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한 번에 웨이퍼 125매를 처리할 수 있는 예스티의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압 어닐링 장비는 1회에 최대 75매까지 반도체 웨이퍼 처리가 가능하다. 예스티는 자체 고온· 고압 기술을 활용해 동시에 125매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는 고압 어닐링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성을 약 60% 향상시킬 수 있다. 예스티는 약 24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오토클레이브 ▲웨이퍼 가압장비 ▲PCO 등 '압력챔버'를 사용한 다양한 장비들을 생산·납품한 바 있다. 예스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압 어닐링 장비의 핵심 기술인 '압력챔버'를 내재화했으며, 고객사로부터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스티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 2곳과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 평가를 위한

사회

더보기
서울예술대학교 연극 ‘둥둥 낙랑둥’ 공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마동 예장에서 ‘둥둥 낙랑둥’ 공연을 오는 6월 1일(토), 6월 2일(일) 공연한다. 올해 선보이는 서울예대 연극 ‘둥둥 낙랑둥’의 원작은 최인훈 작가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희곡에 포함된 작품으로, 신비한 북 자명고 설화를 작품의 근간으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표현한 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본 공연은 적국의 공주를 그리워하는 고구려의 왕자 호동, 가족을 잃고 적국에 시집와 어미 무당으로서 살아가는 왕비 둘이서 고구려 중심에서 낙랑을 그리며 위태로운 놀이를 시작한다.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은 사회적 요구 앞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을 구현한다. 서울예대 연극제작실습 수업으로 진행되는 연극 ‘둥둥 낙랑둥’은 한국무용과 전통음악 요소를 포함한 창작과정을 거쳐 조화로운 고전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사랑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한 오늘날, 현대인에게 사랑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극 ‘둥둥 낙랑둥’은 전석 무료 공연으로, 5월 22일 오후 8시 네이버 예약을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2024년 “개교 62주년”을 맞이한 서울예술대학교는 이번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