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몽환적인 목소리와 신비로운 사운드로 인기를 누려온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엔야(54)가 7년 만에 새 앨범 '다크 스카이 아일랜드'를 워너뮤직을 통해 국내 발매했다.
세계에서 8000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뉴 에이지 앨범'을 4차례나 수상하는 등 30년 동안 정상에 군림해오고 있다.
'천상의 목소리'라는 수식어도 달고 다닌다. 팝과 뉴에이지, 클래식을 아우르는 서정적인 사운드로 스타덤에 올랐다.
아일랜드 고유의 켈틱 사운드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엔야는 27세인 1988년 '워터마크'로 워너뮤직과 계약한 후 메이저 신에 데뷔했다.
엔야를 상징하는 곡 '오리노코 플로(Orinoco Flow)'가 수록된 '워터마크'는 1100만장이 팔렸다. 다음 앨범 '셰퍼드 문스(Shepherd Moons)'의 수록곡들도 영화 '파 앤드 어웨이' '토이즈' '그린카드' 등에 잇따라 삽입되며 인기를 끌었다.
2001년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1편인 '반지 원정대'의 주제가 '메이 잇 비(May It Be)'를 불러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주제가' 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2008년 겨울음악을 모은 스페셜 앨범 '앤드 윈터 케임…(And Winter Came…) 이후 오랜 휴식기를 보낸 엔야는 그녀의 오랜 음악적 동지 프로듀서 니키 라이언, 그의 부인이자 작사가 로마 라이언 부부와 함께 2012년부터 이번 앨범을 준비해왔다.
영국령인 사크 섬에서 영감을 받은 앨범이다. 국제밤하늘협회가 섬 중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섬(Dark Sky Island)으로 지정한 곳이다.
워너뮤직은 "인공의 빛이 하나도 없는 이 작은 섬의 밤하늘은 오로지 별빛이 뿜어내는 원시 그대로의 찬란한 아름다움만이 존재한다고 한다"며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에는 어두운 밤 하늘의 쏟아지는 별빛 속을 유영하는 듯한 신비로운 음악들이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오리노코 플로'가 연상되는 익숙한 사운드로 팬들의 기대를 고조시킨 선공개 싱글 '에코스 인 더 레인(Echoes In The Rain)'을 비롯해 아일랜드 밴드 '도즈 너버스 애니멀스(Those Nervous Animals)'의 에디 리가 참여해 더블 베이스 연주를 들려주는 '이븐 인 더 섀도스(Even In The Shadows)' 등 총 14곡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