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밴드 '로열 파일러츠'가 'RP'(문 킴·엑시·제임스 리)로 이름을 바꾸고 1년4개월 만에 컴백했다. 1980~90년대 한국 R&B에 한 획을 그은 그룹 '솔리드' 출신 프로듀서 정재윤과 손을 잡았다.
"예전에 작업실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 작업한다고 SNS로 연락이 왔더라고요. 처음에는 한 곡정도 같이 하려고 하다가 서로 마음이 맞아서 여섯 곡이 됐네요"(정재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한국 가수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좋아했던 가수에요."(제임스 리)
새 앨범을 준비하는 기간 RP는 베이시스트 제임스가 겪은 사고로 팀 활동이 중단될 만한 위기를 맞았다. 갑자기 무너진 문에 손을 다쳐 왼손을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것이다. 13년 동안 베이스만 쳤던 제임스와 함께 음악을 하는 멤버들에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처음 든 생각이 '이거 꿈인가?' 피를 너무 흘리고 있어서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직도 매일 재활을 가요"(제임스 리), "굉장히 심각했죠. 음악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는데."(문 킴)
더 이상 베이스를 칠 수 없게 된 제임스는 키보드로 포지션을 바꿨다.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제임스가 베이스 기타를 부수는 장면이 이를 표현한다. RP의 음악이 단순한 록 사운드에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과 결합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듀서로서 기타, 베이스, 드럼 조합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았는데 제임스가 키보드랑 미디 악기에 투입이 되니까 더 음악이 다양해지고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정재윤)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에서 팀 이름도 바꾼 RP의 새 타이틀곡은 '런 어웨이'다. 록과 EDM의 조합에 브레이크 비트와 DJ 스크래치가 가미된 곡으로 프로듀서 정재윤에 따르면 RP의 새로운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다.
앨범에는 또 '렛 유 고(LET U GO)' '투 패스트(TOO FAST)' '유&아이(U&I)' '데인저러스' '위드아웃 유' 등 모던 록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과 여러 장르가 조합된 다양한 여섯 곡이 실렸다.
"준비하면서 버릴 곡이 없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 정도로 애착이 많이 가서 지금까지 나온 앨범 중에서도 가장 많이 돌려 들었고요"(문 킴), "전에는 앨범 나오기 전에 걱정도 많이 했었거든요. 이번에는 걱정보다는 기대가 커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엑시)
1일 앨범 발매에 이어 2016년 1월에는 일본 프로모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단독 콘서트도 목표다.
"RP가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RP의 이미지와 콘셉트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시작이라고 보고 있고요."(정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