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21 (화)

  • 흐림동두천 17.2℃
  • 흐림강릉 14.4℃
  • 구름많음서울 17.0℃
  • 맑음대전 18.2℃
  • 구름조금대구 16.3℃
  • 구름조금울산 15.9℃
  • 맑음광주 19.3℃
  • 구름조금부산 17.3℃
  • 맑음고창 ℃
  • 구름많음제주 19.5℃
  • 흐림강화 14.7℃
  • 맑음보은 16.7℃
  • 맑음금산 17.1℃
  • 맑음강진군 18.1℃
  • 구름조금경주시 16.2℃
  • 구름조금거제 17.6℃
기상청 제공

경제

추억의 TV·카세트·전화기·게임기...복고 열풍 재점화

URL복사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우리 사회가 다시 복고 열풍에 빠졌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끌면서 복고와 추억 열풍을 재점화시켰다. 8090세대 가요계를 주름잡은 가수 변진섭과 1990년대 인기그룹 '터보'도 새 음반을 내며 복고열풍에 합류했다.

추억은 전자제품 등에도 녹아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삼성의 '유행아이템'을 통해 그때 그 시절을 꺼내봤다.

TV가 '요술상자'라 불리던 1970년대, 당시 TV는 전원을 켠 후 약 20초의 예열 시간이 지나야만 화면 속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1975년 8월 삼성이 전원을 켠 후 5초 안에 화면이 뜨는 '이코노TV'를 내놨다. 예열 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드니 TV 시청이 편리해진 것은 물론이고 약 20%의 절전 효과(하루 5시간 시청 기준)까지 볼 수 있었다.

석유파동으로 인한 에너지 절약 운동과 맞물려 이코노TV는 큰 인기를 끌었다. 1978년에는 판매량 74만6000대, 시장점유율 40.9%를 기록하며 TV시장을 장악했다. 이코노TV는 일명 '부엉이TV'로도 불렸다. TV 광고에 박사모를 쓴 부엉이가 등장해 붙여졌다.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가 강력한 '득템' 의지를 보이던 '삼성전자 마이마이'는 집과 음악다방 같은 특정 공간에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제약을 허물어버린 휴대용 오디오다. 라디오 기능에 카세트 테이프 재생도 되는 마이마이는 1980~1990년대 학생은 물론 직장인들의 감성을 음악으로 적셔줬다.

손 안의 마이마이와 귀에 꽂은 이어폰은 패션의 완성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마이마이에 공테이프를 넣어두고 라디오를 듣다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녹음해 자신만의 음악 테이프를 만들 때도 많았다.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동전을 넣고 게임 한 번 하겠다고 오락실이나 문방구 앞에 줄을 서던 초등학생들을 집으로 불러들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겜보이'다. 집에서 겜보이를 TV와 연결하면 얼마든지 오락을 즐길 수 있었다.

게임이 들어 있는 팩을 겜보이에 끼워야 플레이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초반 당시 인기를 끌던 팩으로는 '슈퍼마리오' '스트리트파이터' '쿵푸' '더블드래곤' '올림픽' 등이 있다. 게임팩 하나 가격이 2만원 선으로 만만치는 않았다. 이 때문에 동네 문방구에서 일주일 동안 3000~4000원에 팩 하나를 빌려주기도 했다.

요즘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화 기능을 넘어 만능 디바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의 관건은 '통화 품질'이었다. 당시 휴대전화의 기능은 음성 통화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도심을 벗어나면 끊기기 일쑤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등장한 삼성전자 애니콜은 휴대전화를 향한 대중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잘 된다'는 이름대로 산에서도 잘 터졌던 데다 가격 마저 기존 휴대전화의 절반에 불과했다. 최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휴대전화가 일반 소비자와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98년 삼성전자 MP3 플레이어 옙(YEPP)의 등장은 음악 마니아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카세트 테이프나 CD가 아닌 기계 자체에 음악을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획기적이었다. 크기도 기존의 휴대용 플레이어보다 훨씬 작았다.

옙 초기 모델의 저장 용량은 32MB에 불과했으나 이후 64MB, 128MB, 256MB로 점차 업그레이드됐다. 카세트테이프나 CD를 여러 장 휴대해야 했던 시절에 비하면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1996년 '숨겨진 1인치를 찾았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탄생해 2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기억되는 삼성전자 '명품 플러스원 TV'. 이전까지 TV 모니터는 4대 3 비율로 다소 답답한 느낌이었지만 세계 최초 12.8대 9 화면 비율을 선보인 명품TV는 훨씬 시원시원한 화면을 구현했다.

명품TV의 인기는 대단히 뜨거웠다. 모 백화점에서는 자사에서 혼수를 마련한 예비부부 중 24.1%인 2079쌍이 삼성 25인치 CT2555 명품 플러스원을 샀을 정도다. 이후에도 명품 플러스원TV는 판매가 급증해 29인치 이상 고급TV 시장을 50% 점유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골덴텍스'는 명품 원단의 대명사였다. 기성복 브랜드가 생겨나기 전인 1970년대, 정장은 무조건 '맞춤'이었다. 자연스럽게 원단이 중요해졌다. '국산품보다는 역시 외제'라는 생각이 팽배했던 시대였지만 사람들은 이내 국산 골덴텍스를 고급 옷감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골덴텍스의 인기는 폭발적이어서 결혼 예단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신부가 망신을 당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기성복의 시대가 도래한 이후에도 골덴텍스는 고급 정장 브랜드의 원료로 쓰였다. 옷의 안감에 붙은 '골덴텍스' 라벨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더플코트처럼 남녀노소 폭넓은 인기를 구가한 패션 아이템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중고생은 교복 위에 더플코트를 덧입고 대학생은 더플코트에 면바지를 매치해 캠퍼스룩을 완성했다. 직장인은 정장 위에 더플코트를 입었던 것이 당시 겨울 풍경이었다.

당시 수많은 브랜드가 더플코트를 내놨지만, 빈폴 더플코트의 인기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비슷한 디자인을 입었을지언정 빈폴 더플코트 주머니에 새겨진 자전거 문양과 고급스러운 체크무늬 안감은 '빈폴'임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정부, 헬기추락 대통령 사망에 애도 성명…"국정 차질 없이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대해 이란 정부가 국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프레스 TV,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날 라이시 대통령 사망 확인 후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 주재로 긴급 내각 회의를 개최했다. 이란 정부는 회의 후 성명을 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이란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고 "일말의 혼란도 없이 국정 운영을 중단 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발전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 "열심히 일하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했다"며 "약속을 지키고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어 "라이시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정신과 함께 충성스러운 국민들을 위한 봉사의 길은 계속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정부 업무는 일말의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이란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인근의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했다. 이란 적신월사가 구성한 구조대는 15시간가량 수색 끝에 헬기 추락 지점을 발견, 라이시 대통령 사망을 확인했다. 함께 타고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英 총리와 AI정상회의 주재...‘안전·혁신·포용’ 의제 제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2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AI서울정상회의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함께 정상세션을 주재하고 안전성·혁신·포용성을 담은 합의문 도출을 기대한다고 대통령실은 20일 밝혔다. AI서울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회의로, 올해는 안전성·혁신·포용성 등 AI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영국 1차 회의가 AI 위험성에 따른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서울 2차 회의에서는 안전성에 더해 혁신과 포용성으로까지 의제를 확대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과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I서울정상회의 일정과 참여국, 의제 등을 발표했다. 왕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2022년 9월 뉴욕 구상, 지난해 파리 이니셔티브와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AI 규범 정립 방안에 있어 혁신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제안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여 이번 AI 정상회의 의제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제 확대로 AI의 위험성 이외에 긍정적이고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혜택의 측면까지 균형 있게 포괄

경제

더보기
[특징주] 예스티, 125매 처리 고압 어닐링 장비…글로벌 기업과 공급 협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예스티는 해외 낸드플래시 전문 업체와 회당 125매 웨이퍼 처리가 가능한 고압 어닐링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실무단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한 번에 웨이퍼 125매를 처리할 수 있는 예스티의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압 어닐링 장비는 1회에 최대 75매까지 반도체 웨이퍼 처리가 가능하다. 예스티는 자체 고온· 고압 기술을 활용해 동시에 125매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는 고압 어닐링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성을 약 60% 향상시킬 수 있다. 예스티는 약 24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오토클레이브 ▲웨이퍼 가압장비 ▲PCO 등 '압력챔버'를 사용한 다양한 장비들을 생산·납품한 바 있다. 예스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압 어닐링 장비의 핵심 기술인 '압력챔버'를 내재화했으며, 고객사로부터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스티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 2곳과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 평가를 위한

사회

더보기
서울예술대학교 연극 ‘둥둥 낙랑둥’ 공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마동 예장에서 ‘둥둥 낙랑둥’ 공연을 오는 6월 1일(토), 6월 2일(일) 공연한다. 올해 선보이는 서울예대 연극 ‘둥둥 낙랑둥’의 원작은 최인훈 작가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희곡에 포함된 작품으로, 신비한 북 자명고 설화를 작품의 근간으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표현한 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본 공연은 적국의 공주를 그리워하는 고구려의 왕자 호동, 가족을 잃고 적국에 시집와 어미 무당으로서 살아가는 왕비 둘이서 고구려 중심에서 낙랑을 그리며 위태로운 놀이를 시작한다.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은 사회적 요구 앞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을 구현한다. 서울예대 연극제작실습 수업으로 진행되는 연극 ‘둥둥 낙랑둥’은 한국무용과 전통음악 요소를 포함한 창작과정을 거쳐 조화로운 고전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사랑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한 오늘날, 현대인에게 사랑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극 ‘둥둥 낙랑둥’은 전석 무료 공연으로, 5월 22일 오후 8시 네이버 예약을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2024년 “개교 62주년”을 맞이한 서울예술대학교는 이번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