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내 백화점업체들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매출액의 30% 가깝게 판매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백화점·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7개사의 판매수수료율은 27.9%로 지난해(28.3%)보다 0.4%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28.5%)의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고 신세계(28.4%), AK플라자(28.1%), 갤러리아(27.6%), 현대(27.5%), 동아(24.3%), NC(2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상위 3개사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2%로 중하위 4개사 평균(26.4%)보다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롯데(29.3→28.5%), 현대(28.2→27.5%) 등 5개사의 수수료율은 내렸지만 신세계(27.8→28.4%)와 갤러리아(27.0→27.6%)의 수수료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납품업체 형태별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 29.3%, 중소기업 27.7%, 해외명품업체 22.1% 등이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셔츠·넥타이(33.9%), 레저용품(32.0%), 잡화(31.8%), 여성정장(31.7%), 란제리·모피(31.1%) 등의 수수료율이 높았다.
디지털기기(11.0%), 대형가전(14.4%), 소형가전(18.6%), 문구·완구(18.7%), 신선식품(20.8%) 등의 수수료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백화점이 납품업체에서 상품을 외상매입해 판매하는 '특약매입'의 수수료율은 28.9%, 매장을 임대해주고 임차료를 받는 업체에 대한 '임대을' 수수료율은 20.4%로 조사됐다.
한편 인테리어비, 판매촉진비, 광고비 등 납품업체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2014년 기준으로 백화점 납품업체의 업체당 추가 소요비용은 4970만원으로 전년(4630만원)보다 340만원 증가했다.
인테리어비(4430만→4700만원)와 판매촉진비(150만→220만원)의 부담이 커졌고 광고비(50만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납품업체 추가 소요비용은 롯데(6390만원), 신세계(6080만원), 갤러리아(5980만원), 현대(5090만원), AK플라자(5090만원), NC(3320만원), 동아(2360만원)의 순으로 높았다.
◇TV홈쇼핑 6개사 평균 판매수수료율 33.5%…현대·CJ오·롯데 순
TV홈쇼핑 6개사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3.5%로 지난해(34.0%)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36.7%)의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고 CJ오쇼핑(35.9%), 롯데(35.4%), GS(33.8%), 홈앤쇼핑(31.1%), NS(30.5%)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GS(34.9→34.8%)와 홈앤쇼핑(32.5→31.1%)의 수수료율은 내렸지만 CJ오쇼핑(34.8→35.9%), 현대(35.4→36.7%), 롯데(35.3→35.4%) 등 4개사의 수수료율은 올랐다.
납품업체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34.0%)이 대기업(31.4%)에 비해 오히려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높았다.
롯데(대기업 30.8%, 중소기업 36.5%), 홈앤쇼핑(대기업 27.9%, 중소기업 31.6%), NS(대기업 29.7%, 중소기업 30.6%), CJ오쇼핑(대기업 35.6%, 중소기업 35.9%) 등 4개사가 중소기업에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셔츠·넥타이(42.0%), 여성캐주얼(39.7%), 진·유니섹스(37.8%), 남성정장(37.4%), 화장품(36.8%) 등이 높았고, 여행상품(8.4%), 디지털기기(21.9%), 아동·유아용품(28.1%) 등의 수수료는 비교적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