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올해로 결성 40주년을 맞은 영국 헤비메탈 밴드의 자존심 '모터헤드(Motörhead)'의 프런트맨 레미 킬미스터(70)가 사망했다.
모터헤드의 매니저는 킬미스터가 암으로 28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확인했다.
모터헤드는 1975년 결성됐다. 킬미스터를 비롯해 필 캠벨(54·기타), 미키 디(52·드럼) 등 3인 구성 만으로도 우악스러운 사운드를 창출해내는 팀이다. 밀어붙이는 기타 연주와 공격적인 베이스, 난폭한 드럼 연주가 일품이다. 특히 킬미스터는 자신의 키보다 마이크를 높게 설치해 하늘을 향해 내지르는 창법으로도 유명하다.
귀를 뚫는 강렬한 사운드 못지 않게 헤비메탈의 역사에도 획을 그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뉴 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NWOBHM)의 바람을 주도했는데 헤비메탈에 빠른 스피드를 도입한 '스래시 메탈'과 '스피드 메탈'의 시초로 통한다.
팀 이름은 킬미스터가 모터헤드 이전에 몸담았던 밴드 '호크윈드(Hawkwind)'를 위해 만든 마지막 노래 제목에서 사용한 영어 속어다.
독일어에서 사용하는 움라우트 표기가 마음에 들어, 'o' 대신 움라우트가 있는 'ö'를 사용했다.
지난 7월 경기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열린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공연했다. 당시 녹슬지 않은 기량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건재를 과시했다.
킬미스터는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에서 "모터헤드와 로큰롤은 내 삶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말 그대로 삶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 외에 내가 무엇을 해야 했을까? 지금 내 나이에서 하루 하루는 새롭게 성취해 가는 것이다. 모든 공연이 기념할 일이며 모든 노래들이 뜻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