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정명훈(62‧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예술감독 직을 내려놓는다고 29일 밝혔다.
정 감독은 29일 서울시향 단원과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10년 간 예술감독으로 있던 서울시향을 떠나겠다고 알렸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 단원들이 지난 10년 동안 이룬 성과를 축하한다”면서“이 업적이 그 동안의 논란에 의해 무색하게 된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며,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날 오후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이사를 만나 사퇴 의사를 전했다.
정 감독은 내년 재계약 여부를 떠나 지휘하기로 했던 정기공연(9회)의 포디엄에도 오르지 않는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대체 지휘자를 찾아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1년 간 연장 계약한 정 감독은 이달 31일 임기가 끝난다. 올해 8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9일 재계약 건이 이사회에 상정됨에 따라 재계약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서울시향은 재계약을 보류, 내년 1월 중순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정 감독의 업무상 횡령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부인 구모(67)씨가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을 통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명예훼손)로 불구속 입건된 점 등이 재계약이 유보된 이유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