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다”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에이즈로 만4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 외설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의 작품은 해외 아트페어와 달리 국내에서 개인전으로 만나기 힘들었다. 그런데 도발적이고 발칙하면서도 아름다운 그의 작품들을 대대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국제갤러리가 3월 28일까지 메이플소프의 첫 국내개인전 <Robert Mapplethorpe: More Life>전을 서울과 부산에서 열고 있다. 서울점 K2에서 91점, 부산점에서 31점의 작품을 내걸었다. 찬사와 비난의 중심에 섰던 시대의 아이콘, 메이플소프 메이플소프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20세기 후반 전 세계의 비평가와 예술가들에게 최대 찬사를 받은 동시에 비난과 논쟁의 중심이었다. 꽃과 유명인의 사진을 찍는가하면, 당시로서는 금기였던 남성 누드, 동성애 등 남성의 에로티시즘을 사진에 담았던 작가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는 지금까지 아래를 가린 모습으로 영상화되어 왔지만, 메이플소프는 흑인 모델이 성기를 드러낸 전라(全裸)로 머리에 가시관을 쓴 채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을 촬영했다. 가
김영수 김성재 유진룡 박양우 등 8명의 문화관광체육부 전 장관들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미술협회·한국박물관협회 등 12개 미술단체들이 상속세의 '문화재·미술품 물납제' 도입을 호소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3일 대국민 건의문을 내고,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상속세 납부와 미술관 소요 비용 마련을 위해 자체 소장하던 국가 보물(제284호, 제285호)을 경매에 내놓았던 사례를 들면서 현재 주요 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상속세 물납제도’를 국내에서도 도입하자고 호소했다. 우리나라의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전체 국가지정문화재 4900여 건의 50% 이상이 개인 소유이고, 시·도지정문화재 9300건 중에서도 개인소유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집가의 열정과 희생으로 지켜낸 귀중한 문화재나 뛰어난 작품 중 상당수가 재산 상속 과정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급히 처분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문화유산과 미술품이 국내에 소장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지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하는 것을 가장 안타까운 실태로 지적했다. 이런 현실적 문제점과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28세에 요절한 미국의 천재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 지난 2017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바스키아의 1982년작 회화 '무제'가 1억1천50만 달러(약 1천380억원)에 낙찰돼 미국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우면서 다시한번 화제가 됐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바스키아는 자유와 저항의 에너지가 가득한 흑인 정체성이 묻어나는 작업을 했다. 그의 작품은 에너지가 넘치는 밝은 색채 속에서도 고독감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바스키아의 회화, 조각, 드로잉, 세라믹, 사진 등 작품들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한국 젊은 관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바스키아의 주요 작품 150여점을 전시한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 마스크를 한 20-30대 젊은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것. 전시장에서는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자유분방한 특유의 드로잉, 빨강, 노랑 등 강렬한 원색에 덧칠된 고유의 작업 방식, 철학적 사유가 담긴 문구들로 구성된 바스키아 고유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품들은 뉴욕 사업가이자 컬렉터 호세 무그라비 소장품들로 그동안 국내서 열린 바스키아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보험가액만 1조원,
‘비대면’의 코로나 상황이 미술전시 문화도 바꾸고 있다. 대규모 공공미술전시들이 기존의 오프라인 전시 외에 온라인 중심의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준비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가장 눈에 크게 띄는 것이 9월 ‘비엔날레의 계절’을 맞은 각종 비엔날레들의 변신이다. 올해처럼 짝수 해에는 광주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대전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이 열려 왔다. 비엔날레(Biennale)란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 전시회를 일컫는다. 1895년 시작된 베네스 비엔날레가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에는 각양각색의 비엔날레가 지자체마다 열릴 정도가 됐다. 그러나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서울미디어시티바엔날레와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은 개최를 포기하고 내년으로 행사를 연기했다. 하지만 2년마다 열려야 하는 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위해 부산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대전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은 용감하게 올해 전시를 이미 열었거나 곧 연다. 이들은 비대면이 강화된 최근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야외 전시를 제외한 실내 전시와 컨퍼런스는 ‘온라인’용으로 다시 제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