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제압했다.
우즈베키스탄, 예멘, 이라크와 C조에 속한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행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예멘에 2-0 승리를 거둔 이라크에 골득실에서 뒤진 조 2위다.
문창진(포항)은 팀의 두 골을 모두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황희찬(잘츠부르크) 역시 특유의 돌파로 제 몫을 해냈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일본전을 시작으로 최종예선 30경기 연속 무패(22승8무)를 질주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상대전적에서도 7승1무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황희찬과 진성욱(인천)을 최전방에 둔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류승우(레버쿠젠)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이창민(전남)과 문창진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박용우(서울)가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책을 맡았다.
초반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5분 류승우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프 사이드 트랩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스루패스를 진성욱에게 배달했다. 하지만 진성욱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적극적인 크로스로 심상민(서울)-송주훈(미토 홀리호크)-연제민(수원)-이슬찬(전남)으로 꾸려진 포백 라인을 괴롭혔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세에 시달리던 한국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 핸들링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선 문창진이 침착하게 차 넣어 1-0을 만들었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공이 손에 맞지 않았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반 23분에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센터백 연제민의 백헤딩 실수로 상대에게 일대일 기회를 제공한 것.
다행히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 김동준(성남)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김동준은 전반 44분 자시드 이스칸데로프의 왼발슛도 침착하게 처리했다.
한 골차 리드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3분 추가골을 뽑았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뚫고 가운데로 땅볼 크로스를 내주자 달려들던 문창진이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황희찬과 문창진이 골을 합작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2분 도스톤베크 함다모프의 왼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운드가 된 공은 김동준의 손을 피해 골대 안으로 향했다.
한 골을 만회한 우즈베키스탄은 더욱 거칠게 한국을 몰아쳤다. 신태용 감독은 노련한 권창훈(수원)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27분 자시드 볼타보예프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볼타보예프는 이창민의 허벅지를 밟아 경고 없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숨을 돌린 한국은 남은 시간 우즈베키스탄의 추가 득점을 차단한 채 승리를 확정했다.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10시30분 예멘과 2차전을 치른다.
같은 시간 진행된 B조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이 1-1로 비겼다.
사우디는 후반 27분 알 사이라이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종료 6분 전 인피닛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앞서 북한을 1-0으로 꺾은 일본이 승점 3점으로 1위에 나섰다. 승점 1점의 사우디와 태국이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북한은 최하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