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국민의 당(안철수 신당)이 연일 상한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창당발기인대회를 하면서 더욱 날개를 펼치고 있다. 주식으로 표현하면 주가가 항상 상한가를 보이고 있다. 옛동지 규합에 이어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국민의 당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들도 속속 합류를 했거나 합류의사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 당 측은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제1야당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 당’ 바람 거세
지난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로 꽉 찼다. 그 이유는 이날 국민의 당(안철수 신당)의 창당발기인대회를 했기 때문이다.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선출됐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인사들이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참석한 발기인은 1700여 명이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는 지난 8일 창당실무준비단이 밝힌 ‘국민의 당’이라는 신당명이 공식 당명으로 채택되고, 창당 발기취지문과 당 규약도 발표했다. 확실한 것은 국민의 당의 바람이 거세다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비견되거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뛰어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혹자는 컨벤션 효과이기에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애써 그 의미를 축소시키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추가탈당 행렬이 계속 이어지면서 침체기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 당은 10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계속적인 컨벤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들이 국민의 당에 합류를 했거나 합류할 의사를 보이면서 그 파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국민의 당이 단순히 컨벤션 효과로 인한 지지율 상승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옛동지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고, 명망가들 역시 국민의 당 합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제 국민의 당이 창당 발기인 대회를 시발점으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면 지지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더불어 정강 및 정책 그리고 공약 등이 발표되면 국민의 당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 당 측 문병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꺾고 제1야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이 단순히 호언장담은 아니라 는 것이다.
여기에 김한길 의원에 이어 박영선 의원 등이 합류하고 동교동계까지 합류를 한다면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셈이다. 호남을 잘 다진 후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다. 즉, 호남 적자 경쟁에서 국민의 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호남 적자 정당의 이미지를 갖고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4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민주당’ 친노 패권주의 이미지 각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친노 패권주의 이미지가 확실하게 각인된 모습이다. 호남 민심 역시 냉랭하다. 여기에 앞으로 공천 경쟁에 들어가면 탈당할 현역들이 줄을 설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문재인 대표가 탈당하려면 탈당하라면서 배 째라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내 갈등이 보이면 이에 대한 수습이 이뤄져야 하는데 문재인 대표는 이를 포기한 모습이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이 상당수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당에게 제1야당의 지위를 넘겨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은 확장성이 없다. 이미 친노 체제로 굳혀진 정당이고 낡은 운동권 문화가 굳어진 정당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반면 국민의 당은 중도층을 공략하면서 국민의 당은 새누리당 지지층까지 갉아먹을 수 있는 표의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당시만해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의 애매모호한 화법을 걷어내고 보다 간결하고 보다 분명한 화법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스킨십 역시 넓혀갔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당한 후 공동대표로 있을 때만해도 답답함을 갖고 있었고, 초선의원의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일부 지지층이 이탈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탈당 이후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안철수 의원 개인의 지지율은 물론 국민의 당 지지율이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이제야 정치가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볼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의 모습이 달라지면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 역량을 뛰어넘은 시스템 확립 필요
문제는 국민의 당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구태 정당으로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에 대해 항상 생각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들이 국민의 당에 합류를 한다는 것은 국민의 당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2월초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꾸리면 국가보조금 88억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돈과 조직 싸움이기 때문에 국가보조금 88억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현역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말하면 구태 정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김한길 의원이 국민의 당에 합류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과 다른 게 뭐야?”라는 비관적인 인식도 있다. 사실상 친노가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역을 받아들이는 것과 동시에 구태 정당 이미지가 각인되지 않게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국민의 당의 또 다른 숙제는 당권과 공천권이다. 2월초까지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 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철수 의원이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 문제는 국민의 당에 합류할 인사들이 당 대표급이다. 즉, 당권을 놓고 갈등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교통정리를 확실하게 하지 않을 경우 당권 갈등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또한 공천 문제를 놓고 역시 갈등을 보일 수도 있다. 때문에 공천 룰이나 공천 원칙 등을 명확하게 내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혼동의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 측은 합류한 현역들에게 무조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현역들의 생각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유에는 친노 패권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공천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국민의 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과연 현역들이 승복할지 여부도 중요한 문제이다. 자칫하면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합류한 현역들의 백의종군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당이 안철수 개인의 역량에만 맡겨서는 안된다. 지금 국민의 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은 전적으로 안철수 의원 개인의 역량이지 총선 출마자들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신당은 안철수 의원 개인의 역량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유권자들은 안철수 의원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신당의 구성원 개개인을 보기 시작한다. 때문에 안철수 의원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총선 출마자 면면도 중요하다. 따라서 총선 출마자가 안철수 의원 개인의 역량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실제로 당명이 발표된 날 안철수 의원은 급기야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영입한 5명 중 3명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굳건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만들어야
또 다른 요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냐의 문제도 있다. 지난 5일 안철수 의원은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중앙일보’는 안철수 의원 측 관계자 말을 빌려서 이희호 여사가 안철수 의원을 지지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이희호 여사는 김홍걸씨를 통해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이 동교동계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희호 여사와의 관계설정을 제대로 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동교동계는 국민의 당이 호남에서 완전히 뿌리를 내리는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동력이 된다. 따라서 이희호 여사와 관계설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김홍걸씨의 총선 출마 여부도 변수가 되고 있다. 김홍걸씨가 만약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게 될 경우 국민의 당에게는 상당히 어려움을 던져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국민의 당이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천정배 신당 등과의 통합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오히려 힘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들 야권이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탈당한 김한길 의원이 국민의 당에 곧바로 합류하지 않은 이유는 야권 통합 때문이다. 탈당을 고심하는 박지원 의원 역시 야권통합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때문에 안철수 의원 역시 야권통합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필요하고,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도 안철수 의원이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굳건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지금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굳건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재인 대표 역시 친노 지지층이 굳건히 갖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성공하고, 국민의 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이나 친노 지지층 등 굳건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지지층과의 스킨십 등을 활발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몇가지 숙제를 해결하면 국민의 당은 더욱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순풍은 불고 있다. 돛은 올라간 상태다. 바람을 타고 앞으로 전진만 하면 된다.
여기에 국민의 당이 압승하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바로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공천 갈등의 희생자들이 결국 국민의 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의 당은 더불어민주당의 낡은 진보 대신 중도 노선을 택했다. 이로 인해 중도층이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인사들이 국민의 당으로 합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 공천 희생자들 특히 계파 자체가 넘어오게 된다면 국민의 당은 4월 총선에서 100석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 이 모든 것의 전제조건은 역시 인물이다. 안철수 의원이 늘 주장해온 ‘새정치’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들을 얼마나 영입하느냐에 달려있다. 즉, 기성 현역 의원들은 물론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영입돼야 한다. 그러자면 필요한 것이 바로 선명성이다. 윤여준 전 장관은 깃발이 선명해야 인재들이 공감하고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정치꾼이 아닌 인재가 모여든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이 중도를 표방하기 때문에 표의 확장성은 물론 인재영입의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하면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의 당이 현재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4월 총선에서 상당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 이제부터 태풍이 될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인지는 이제부터이다. 달라진 안철수 의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국민의 당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