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세계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를 꺾은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자신감을 얻었다.
송영한은 1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1·7398야드)에서 속개된 아시안 골프 투어 SMBC 싱가포르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 최종 라운드에서 15번홀까지 2타차 선두로 앞서던 그는 악천후로 인해 이날 잔여 라운드를 치렀다.
16번홀을 시작할 때에는 스피스가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1타차로 바짝 따라붙은 상황이었다. 압박감을 이겨낸 송영한은 끝까지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우승을 지켰다.
우승 후 송영한은 현지 인터뷰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세계 1위를 꺾게 된 그는 "이래서 골프가 매력적인 것 같다. 이제 골프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롤모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오늘부터 스피스 선수를 롤모델로 할까 한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여유만만했던 우승 후의 모습과 달리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송영한은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신인왕 출신인 송영한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도 신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우승이 없었다.
그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적은 여러번이어서 별로 긴장이 안됐다. 그런데 마지막날 긴장이 많이 됐다. 우승 직전에 미끄러진 경험이 있어서 압박감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악천후로 인한 경기 순연이 호재가 됐다. 그는 "사실 전날 체력이 바닥나서 정말 힘들었다. 만약 그대로 경기를 재개했다면 우승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송영한은 계속해서 아시안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다음 대회인 미얀마오픈에 참석하기 위해 곧바로 미얀마 양곤으로 이동한다.
그는 "원래 올해 목표가 우승인데 벌써 이뤘다. 목표를 3승 정도로 수정해야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