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캐나다 퀘벡시 영화계가 해마다 영화제에서 수여해온 고(故) 클로드 쥐트라 감독의 이름을 딴 상의 이름을 바꾸어 그의 이름을 지우기로 결정했다.
'퀘벡 시네마' 운영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어 사용지역인 퀘벡주의 문화장관이 영화상에서 그의 이름을 제거할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한 후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에 출판된 한 전기에 쥐트라 감독이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있는데다 몬트리올 라 프레스 신문도 17일자로 여섯살 때 처음 감독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뒤 10년 동안이나 점점 더 심한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남성의 증언을 보도했다.
퀘벡 시네마 감독부문 위원장인 패트릭 로이는 "신문기사에 난 증언을 읽고 우리는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그 증언의 진실성 여부를 의심하고 싶지 않다. 내가 보기에는 대단히 믿을 만한 이야기여서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 삼촌 앙트완"와 "카무라스카"같이 퀘벡 지방을 무대로 한 대표작을 남긴 쥐트라 감독은 1986년 알츠하이머 병으로 투병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후 제정된 그의 이름을 딴 쥐트라 영화상은 거의 20년가까이 이어져왔다.
이 영화상의 이름이 바뀌면서 몬트리올 시장 데니스 코데르도 시내 중심가의 공원 이름과 동쪽의 거리 이름에서 쥐트라의 이름을 제거할 것을 발표했고, 퀘벡시와 퀘벡주 레비스 시 당국도 시내에 있는 클로드 쥐트라 거리 이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