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수원 삼성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가진 감바 오사카의 하세가와 겐타 감독이 권창훈에게 푹 빠졌다.
하세가와 감독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대회 G조 예선에서 0-0으로 비긴 뒤 가장 위협적이었던 선수로 권창훈을 지목했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수원은 물론 한국 축구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권창훈은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감바 수비진을 괴롭혔다.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AFC U-23 이하 챔피언십을 뛰느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경기력은 오히려 예년보다 좋아진 모습이었다.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벼락같은 중거리 슛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감바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5분 뒤에는 염기훈의 크로스가 수비수 몸에 맞고 자신에게 향하자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전반 막판에는 고차원과 호흡을 맞춰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권창훈은 고차원이 수비수 다리 사이로 공을 빼주자 지체없이 왼발슛을 날렸다. 아쉽게 골대를 때리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반에도 권창훈은 감바의 골칫덩어리였다. 상황에 따라 드리블과 패스, 슛을 시도하면서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하세가와 감독은 "염기훈과 산토스가 공격적이라 어려웠다"면서도 "가장 힘들었던 선수는 권창훈"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권창훈은 기술적으로 스페셜했다. 앞으로 그 선수가 한국 축구를 짊어지고 갈 인재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정작 권창훈은 제기량를 맘껏 펼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권창훈은 "시즌 첫 경기는 늘 어렵다. 준비한 만큼 다 못 보여줘 아쉽다"면서 "아직 경기가 많이 있기에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은 권창훈에게 무척 중요하다. 슈틸리케호에서 입지를 다져야하며 여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소화해야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수원에서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권창훈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돼 동계훈련을 같이 못했지만 3년 간 함께 해 큰 문제는 없다"면서 "우선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