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천세두 기자]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발급 여부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내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대기업에 대한 수수료율은 최고 매출액의 1%까지 올리기로 했다.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발급과 관련해서는 관광산업 경쟁력,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4월 말 관세청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다만 발표 시기를 4월말이라고 못을 박았다. 당장 워커힐면세점은 특허 종료 기한이 오는 5월16일이다. 또 6월30일에는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이 문을 닫아야 한다.
업계는 정부가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내놓을 경우 워커힐과 롯데 월드타워점이 기사회생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4월말은 딱 적당하다. 해당 업체들은 만료되는 특허 시기까지 영업을 한 뒤 영업을 잠시 쉬면서 재개장을 준비하면 된다. 이 경우 워커힐과 롯데 월드타워점 모두 7~8월에는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문제는 몇 장의 신규 특허권이 나올 지 여부다. 1장을 내놓을 경우 면세사업자들은 또 다시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다. 워커힐과 월드타워점의 피말리는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여기에 현대 등 신규 사업자까지 가세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2장 또는 2장 이상의 신규 특허권이 제시된다면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서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지난해와 올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신규 사업자가 한화, 신세계, 두산 등 최소 5개 업체 이상이 된다.
진입장벽은 낮아졌는지 몰라도 사업성은 크게 훼손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이들 업체들은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무한경쟁을 펼쳐하 한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이 지난해 매출 600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워커힐도 3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들 업체가 영원히 영업을 못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 특허권 발표에 대한 결정을 4월에 한다는 것 자체가 특허권이 나온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라며 “몇 장이 나올지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