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천세두 기자]지난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연봉을 시급으로 환산했을 때 가장 높은 시급은 약 10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남(LG경영개발원 인화원 사장) KB금융지주 평가보상위원장은 지난해 49시간30분 동안 사외이사 활동을 하고 5200만원을 받았다. 시간당 105만500원을 받은 셈이다.
박재하(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KB금융 리스크관리 위원장은 약 52시간 업무에 5300만원을 수령, 시급 102만51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4번을 받아 KB금융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최윤열 서강대 명예교수는 약 72시간 활동에 6000만원을 수령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83만5600원이다.
4일 KB금융, NH농협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2015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종합하면, 사외이사의 평균 시급은 KB금융이 90만원대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농협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순이었다.
KB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에게 총 3억7300만원을 지급했다. 이들 사외이사의 총 활동 시간은 약 413시간으로 평균 시급은 90만3000원이었다.
농협금융의 사외이사 평균 시급은 34만3800원이었다. 농협금융은 총 634시간 활동한 4명의 사외이사에게 총 2억1800만원을 지급했다.
하나금융은 총 1247시간 활동한 8명의 사외이사에게 3억98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시간당 31만9100원을 받은 셈이다.
1694시간 일한 10명의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은 5억2400만원을 수령, 1인당 시급 30만9300원을 받았다.
남궁훈 신한금융 이사는 연봉 6800만원으로 전체 사외이사 중 연봉이 가장 높았다. 시급으로는 34만3400원을 받았다.
사회이사들의 이러한 고액 연봉 잔치는 지난해 금융지주의 주 계열사인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까지 단행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5년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조5000억원(42.6%) 줄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했고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을 충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5년 만에 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특별퇴직을 단행했으며 KEB하나은행도 690명을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