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천세두 기자]‘골든블루’의 무연산(non age statement) 제품의 원가 논란이 뜨겁다.
골든블루가 무연산 위스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연산 위스키와의 가격 적정성을 놓고 소비자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원액단가는 매년 줄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 순이익은 수직상승하고 있어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블루 측은 무연산 위스키 제품 가격은 경쟁사 대비 무려 2배 가까이 높게 정책된 반면 제품의 주 원료인 원액, 제품별 차별성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라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주력 제품의 '사피루스'와 '더 다이아몬드'는 36.5%로 같은 도수이지만 출고가는 각각 2만6334원, 4만62원으로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앞서 골든블루는 2009년 당시에는 12, 17년산으로 출시했지만 2012년에 들어 12년산은 '사피루스'로, 17년산은 '더 다이아몬드'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제품명에 연산을 없애 무연산 위스키가 됐다. 이 과정에서 무연산이 됐지만 원액 단가는 낮아지면서 원액 연산을 알수 없는 제품이 사용됐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최근 원액 단가를 낮춰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무연산인 골든블루의 제품의 위스키 원액 단가는 2년 새 10% 가까이 줄었다.
위스키 주요 원재료인 원액은 지난해말 기준 2만6667원에 거래됐다. 2014년에도 2만6667원과 같은 금액이지만 2013년 2만8901원에 비하면 10% 정도 적은 금액이다.
원액 단가가 낮아진 배경을 두고 골든블루 측은 위스키원액은 수입 환율의 영향에 따른 변동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2년새 13% 올랐다는 점에서 환율과는 무관 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12월3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31일에는 130원 오른 1177.50원 거래됐다.
결국 골든블루의 위스키 원액 단가는 낮은 금액으로 책정되면서 회사는 이익을 고스란히 챙긴 셈이다. 2013년 26억원에 머물던 이익은 2년만인 지난해 8배 늘어난 지난해 182억원의 이익을 냈다.
위스키는 사용된 원액의 가치가 높아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술이라는 게 위스키 전문가의 설명이다. 골든블루의 제품처럼 원액을 희석해 도수가 낮다면 희석된 원액의 가치만큼 가격에도 반영이 되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랜기간 숙성으로 품질을 인정받았던 '스카치 위스키'의 가치와 정체성을 훼손시키고 '위스키'로 인정받지 못하는 제품들이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하게 돼 소비자들의 손해가 크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원액단가만 놓고 보더라도 2년새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주력제품 2종의 차이를 두고 있다면 원액단가 역시 차이가 나야하지 않는 것이냐”고 말했다.
연산과 무연산 위스키는 최소한의 숙성기간이 다르다. 12연산 위스키는 최소 숙성기간이 12년이라는 의미지만, 무연산 위스키는 숙성기간이 3년이상만 되면 어떤 원액도 사용할 수 있다.
즉 무연산인데다 도수가 낮아 희석된 원액의 위스키를 연산 위스키 가격에 구입한다면 그만큼 손해는 고스란히 소바자에게만 전가되기 때문.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저도 위스키 브랜드들의 마케팅이 더 문제”라며 “골든블루의 '사피루스'와 '더 다이아몬드'처럼 연산이 없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연산이 명확한 위스키와 가격차이거 없거나 마치 위스키와 같은 가치를 갖는 것처럼 제품 특성을 모호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