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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벽 균열에 곰팡이·물난리까지…대우건설 '날림공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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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분양'에 '하자'까지 대전 '유성 푸르지오시티' 입주민 뿔났다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대우건설이 '사기 분양'에 이어 '날림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5년 입주를 시작한 '유성 푸르지오시티'에서 400여건 이상의 하자가 발생하고, 보수 공사 역시 수십 차례 진행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입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입주민들은 부실시공을 한 시공사 측이 보수 만료기간을 앞두고 시간을 끈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우건설 측은 규정에 맞는 적절한 보수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브랜드 파워 1위' 대우건설, 하자도 1위?

대우건설이 시공한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유성 푸르지오시티'. 준공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입주민들은 오피스텔 곳곳에서 발생하는 하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타공인 '아파트 브랜드 1위'인 대우건설 브랜드의 오피스텔이 왜 이런 입주자의 원성을 듣게 된 것일까. 

현재 이 오피스텔 하자 보수건은 약 400여건에 달한다. 해당 주택 입주민대표회의 측이 문제를 제기한 하자 내용은 외벽 갈림, 누수로 인한 곰팡이와 싱크대 하부 마루판 미시공, 보일러하부 환기구 미시공 등이 주를 이룬다. 복도 타일 파손은 물론이고 금이 간 벽, 설계와 다른 자재 사용 등 공사 마감이 전혀 안된 상태처럼 보이는 심각한 하자도 집 구석구석에서 발견됐다. 더욱이 지하주차장은 비만 오면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이고 급기야 집중호우 때는 물난리가 나기도 했다. 또한 소방점검 때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도 발생해 주민들은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입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완전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곳곳이 하자 투성이다. 천장 곳곳에서는 균열이 일어나 바닥을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심각한 누수가 발생하고, 보수 이후에도 여전히 빗물이 새고 있다. 복도 타일도 들뜸 현상이 일어나고, 주방 바닥은 곰팡이가 슬어 군데군데 검게 변해 있다. 같은 곳을 여러 번이나 하자 보수를 받았지만, 지금도 고쳐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곳곳에서 부실시공이 발견됐는데도 대우건설 측은 늑장 보수에다 몇 년째 입주민에 대한 배려는커녕 먼 산 불구경하듯 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입주민 A씨는 "지난 2014년 사전점검 방문할 당시에도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시공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 때 대우건설은 '걱정하지 말라. 반드시 고쳐주겠다'고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하자 보수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보수를 기다리다 지친 입주민이 직접 벽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실리콘을 덧칠한 곳도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시공사는 오히려 주민에게 과실을 넘기거나 본인들과 관계없는 일이라는 대응을 하는 등 입주민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는 "하자가 너무 많이 드러나고 수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정신적 고통이 크다"며 "하자 보수 신청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빠른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시간 끌기 하는 건설사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행태도 도마 위

입주민들은 오피스텔 전체의 안전과 밀접한 공용 부분의 문제가 너무 많아 관리 감독 및 감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입주민 C씨는 "새 집의 꿈을 갖고 입주한 오피스텔이 하자 덩어리라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관리 감독을 게을리 한 대우건설에 대한 주무부처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그에 따른 엄격한 행정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건설사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밀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민들은 하자보수 책임을 두고 건설사나 하도급 업체들이 입주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소송을 하면 더 이상 하자 보수를 해주지 않겠다"라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

결국 입주민들은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시공사인 대우건설, 시행사인 (주)금정플래닝, 한국자산신탁 등을 상대로 1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 입주민들은 소장에서 "이 사건 공동주택의 분양자인 한국자산신탁, 금정플래닝은 공동주택을 건축함에 있어서 사용검사 당시의 설계도면과 다르게 임의로 변경시공, 미시공하거나 부실로 시공한 시공상의 잘못으로 인하여 각종 하자들이 다수 발생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다수의 하자들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하자 보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하자 보수 지연과 불성실한 태도는 전적으로 시공사의 책임이며 향후 하자 진단, 법적 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완벽한 하자 보수와 민원사항을 해결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

반면 시공사 측은 하자 보수에 대한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자 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에 확인한 결과 계약에 대한 사항에 따라, 법적인 규정에 따라서 적극적인 보수를 지원했으나, 하자 보수 결과에 대해 일부 입주민들이 만족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것은 맞다. 법원의 판결에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내 집 마련'은 중요한 목표이자 소중한 꿈이다. 이 때문에 입지와 가격도 꼼꼼히 따지지만 브랜드도 중시한다. 하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자마자 '나 몰라라' 하는 대우건설의 행태에 주민들만 애를 먹고 있다. 대우건설이 대형건설사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한편 앞서 지난해 12월19일 <시사뉴스>는 이 오피스텔 관련 대우건설의 '사기 분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온천을 품은 생활공간', '명품상가' 등의 미사여구를 동원해 홍보했던 '유성 푸르지오시티'. 그러나 분양 당시 대우건설이 약속했던 천연 온천수 스파시설이 공수표에 불과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입주민과 대우건설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명백한 허위·과장 광고"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단순 시공만 맡았을 뿐, 책임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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