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이 그의 인선에 반발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동조합에 대한 직접 설득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4일 이같이 밝히고 김 내정자가 최근 노조에 대화를 제의했다고 알려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김 내정자의 과거 이력을 들어 반대해왔던 노조의 입장도 선회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형 사장 내정자는 1956년생으로 삼성물산 시빌사업부장, 포스코 글로벌인프라 본부장,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18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단독 사장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노조는 김 내정자의 대표이사 선임을 막기위해 대표이사실을 점거하는 강수를 두었으나, 대우건설은 같은 달 24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통해 김 신임 사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이달 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노조가 김 내정자의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이유는 두 가지. 김 내정자가 현대건설 재직 시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고, 삼성물산 부사장 재직 시 1조원 가량 손실을 유발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뇌물공여 혐의는 무혐의를 받았고, 삼성물산에서도 손실을 유발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내정자는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조사는 받았으나 무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사실이 없었고, 1조 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건도 해당 건에 대한 결정을 내릴 위치가 아니었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김 내정자는 이 같은 사실관계를 노조와의 만남에서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김 내정자가 가지고 있는 회사 경영에 대한 방침과 비전, 노사관계에 대한 의견 공유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 사장 내정자가 노동조합 집행부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남의 자리를 갖고 자신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서 직접 해명하고 대화를 통해 지금의 갈등 상태를 해결하도록 협력해줄 것을 부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동조합 역시 김 내정자와의 대화 자리에서 사장 선임절차 외에도 노조가 회사에 대해서 요구해왔던 부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면담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김 내정자는 8일 예정된 임시주총 후 이르면 다음 주 정식 취임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