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단기적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긴 호흡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게임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
올 초 정기주총에서 나온 이야기다. 지난해 매출 2조213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을 달성했다. 신작 게임 출시 및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킬러 게임 글로벌 진출 같은 다방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
1분기는 주춤했다. 신작 게임을 전혀 내지 못한 이유도 한몫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기존 게임으로 버텨봤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54.3%나 급감했다.
그나마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달성하며 위안을 삼았다.
“1분기는 신작 부재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2분기에는 다양한 장르의 기대신작이 국내외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를 시작으로 <일곱 개의 대죄:GRAND CROSS>,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 <BTS월드> 등 신작 러시가 이어져서일까. 2분기 매출은 5,262억 원, 영업이익은 332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고 영업익은 46.6% 감소로 하락세가 다소 낮아졌다. 해외 매출 비중도 전분기 대비 4% 포인트 증가한 64%(3,390억 원)를 기록했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국내외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분기에는 2분기 흥행신작들의 실적이 반영돼 본격적인 턴어라운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도 7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다.”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3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6,199억 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5.4%(844억 원) 늘었다.
특히 매출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래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외매출 비중도 68%(4,234억 원)을 찍었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GRAND CROSS> 등이 각각 1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책임지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깜짝 실적은 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4분기 실적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던 자체 IP <A3:스틸얼라이브>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완성도를 높여야 된다는 이유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도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체 IP 신작뿐 아니라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한다던 웅진코웨이 인수도 발등의 불이다.
실사 중이라고는 하지만 웅진코웨이 노조문제와 임원들의 주식 매각 소식이 들리는 등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매출 5조 원 달성이라는 방준혁 의장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미다스의 손'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