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세계 고급 텔레비전(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덕을 톡톡히 누렸다.
코로나19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소비자들이 주로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고급 TV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는 올해 1분기 세계 고급 TV 출하량은 24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2% 급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이중 75인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는 같은 기간 83%,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313% 출하량이 늘었다고 DSCC는 분석했다.
1분기 세계 고급 TV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성장했으나, 매출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4%, LG전자가 24%로 여전히 ‘빅2’를 유지했다. 일본 소니의 매출점유율은 3위로 8%에 그쳤다.
DSCC는 “고급 TV는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면서도 “2분기는 고급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1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DSCC는 하반기에는 고급 TV 출하량이 늘면서 4분기 출하량이 27%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와 초대형, 초고화질 TV 선호 추세가 1분기 출하량 증가로 나타났다”며 “중국 업체 등이 고급 TV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SCC는 향후 6년 간 고급 TV 시장이 매년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