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부터 세계 경기가 본격적으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대응책을 적극 마련한다.
실제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달 기업심리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이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3포인트 내린 51로 집계되면서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12월과 같은 수준이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의미하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상회하면 그 반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디지털 경제전환 대책과 일자리창출 프로젝트 등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의료와 원격교육 등 비대면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10조원 규모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책도 이날 발표했다.
◇ 디지털 경제 전환 추진… 10조원 규모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마련
16조4천억 원의 1차 지원금으로는 민생경제 활성화가 어렵다는 업계 지적에 정부가 공감한 것으로, 지원은 내달부터 시행된다.
2차 프로그램은 6대 시중은행이 95%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중신용도 기준 3∼4%대 금리로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하는 방향으로 지원된다.
1차 프로그램 수혜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중간 신용도 이하의 실수요자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 충격이 심리, 실물, 고용 측면에서 본격화하고 있다”며 “10조원 규모의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재설계했다. 5월 지원이 개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의 실물과 금융 충격, 공급과 수요 충격, 생산과 소비 타격, 수출과 수입 위축 등 충격의 다변 복합성, 동시 다발성, 예측 불가성 등으로 강력한 대응과 범부처 역량 결집이 절실하다”며 “정부는 국내외 경제 흐름과 리스크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추가 대책 등을 마련해 신속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