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제1기 원내대표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김태년(경기 성남시수정구)이 기호 1번, 전해철(경기 안산시상록구갑)이 기호 2번, 정성호(경기 양주시) 의원이 기호 3번을 뽑아 내달 6일까지 선거전에 돌입한다.
원내대표 경선은 이인영 현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일인 내달 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해 후보자 정견발표 후 투표가 실시된다.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다득표자와 차점자 간 결선투표를 통해 판가름난다.
김태년, 일하는 국회 만들 것
김태년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하는 국회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이끄는 일꾼 원내대표가 되겠다"면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선이 되는 김 의원은 친문계 핵심이자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히며 집권 초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도 유임될 정도로 이 대표의 신임도 두텁다.
김 의원은 "180석의 의석은 수많은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담고 있다"며 "우리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행여 실망을 끼치기라도 한다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매서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시 국회 시스템 도입 ▲상임위 중심주의 회복 ▲복수법안소위 확대 ▲당청관계 업그레이드 ▲초선의원 상임위 우선 배정 ▲원내 공약실천지원단 발족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180석이 됐다고 하지만 여야관계가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는 이미 수많은 협상을 거치며 아동수당 도입, 기초연금 인상, 문재인표 규재혁신법 통과 등 성과를 도출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고 어필했다.
이어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소통할 것은 소통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 통큰 협상을 통해 대야관계를 주도하도록 하겠다"며 "적극적 대야협상을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전해철, 당정청 소통의 적임자
전해철 의원은 2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신뢰를 기반으로 청와대와 소통하며 일로써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3선의 전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과 민정비서관을 지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으로 일하던 당시 민정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전 의원은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이다. 기존의 방식이나 판단만으로는 충분히 대응하기도 성공하기도 어렵다"며, "효과적 대응을 위해 국회 차원의 비상경제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감하고 선제적 정책과 확실한 재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당정청 간 대응방안을 긴밀히 논의하고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당 차원 기구도 만들어 투트랙으로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상시국회 운영체제 ▲상임위원회 및 소위원회 개회 의무화 ▲상임위 중심의 당정협력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가동을 약속했다.
그는 "(당정청 간) 네트워크 같은 게 잘 구비되고 있는지가 판단하는 데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대화를 해왔고, 당정청 관계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당이기 때문에 당정청 관계도 중요하다"며 "쓴소리를 잘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 소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무계파ㆍ비주류가 강력한 변화의 메세지
4선이 되는 정성호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태와 독주, 정쟁에 매몰된다면 성난 민심의 회초리는 2년 뒤 대선으로 매섭게 나타날 것"이라며 "사심 없고,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려운 마음으로 감히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계파 없는 비주류'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친문 중심의 당 운영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표심 공략에 활용한 것이다.
정 의원은 "무계파 비주류인 정성호가 21대 국회 첫 여당의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야말로 180석 거대 여당을 만들어 준 국민 여러분께 보내는 강력한 변화의 메시지, 쇄신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오직 통합과 혁신으로 2년 뒤 4기 민주정부 탄생의 토대를 세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원팀으로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정책과 비전을 같이 하는 정파는 존중되고 지원해야 하나,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위 '보직 장사'를 안 하겠다"며 "상임위 배정과 원내 인사는 선수와 지역 등 관례와 원칙에 따라, 각 의원의 특장을 잘려 엄정하고 공정하게 하겠다.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원내 소중한 자원들이 고루 빛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연고주의, 정실주의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