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새 예루살렘 성곽의 넷째 기초석인 녹보석은 일명 ‘에메랄드’라고 불리는 초록색 보석입니다. 녹보석은 영적으로 ‘의와 푸름’, ‘정의롭고 깨끗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에베소서 5:9에 나오는 ‘빛의 열매’의 빛깔과 같지요. 곧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 함께 어우러진 빛깔이 바로 녹보석의 영적 빛깔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로움이란 죄를 버리고 계명을 온전히 지키는 것, 생명을 다해 충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 반듯하고 절도 있는 행함, 도리를 저버리지 않는 것, 옳은 일에 대해 뜻을 굽히지 않는 것 등이 다 의로움에 속하지요.
아무리 온유하고 착해도 의롭지 못하면 빛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아무 잘못 없이 멱살을 잡힌 채로 심한 모욕을 당하는데 바라만 보고 있다면 참된 의라 할 수 없습니다.
의가 없는 선은 하나님 편에서 인정하는 영적인 선이 아닙니다. 비굴하거나 우유부단한 것이 어찌 선이 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선이 없는 의 역시 하나님 보시기에 의가 아니라 자기 보기에 의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진실함이란 거짓되지 않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다윗은 사울에 이어 이스라엘 두 번째 왕이 된 사람입니다. 사울왕 당시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싸울 때에 다윗이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 적장 골리앗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었지요.
이 일로 다윗이 백성의 사랑을 받자, 사울왕은 이를 시기하여 다윗을 죽이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윗은 선하고 의롭고 진실하게 사울을 대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울을 피해 오랜 세월 도망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다윗에게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함께한 장수들은 기뻐하며 사울을 죽이려고 했지만 다윗은 만류했습니다.
아무리 사울이 하나님께 버림받았다 해도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우셨으니 임의로 해할 수 없었습니다. 사울을 죽이고 살리는 권세는 오직 하나님께 있기에 다윗은 월권하지 않았지요. 하나님께서는 이 마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의로움은 감동적인 선과 함께 나왔습니다. 사울은 자신을 죽이려 했지만, 다윗은 그의 생명을 지켜 준 것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선한 말과 행실로 갚았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선과 의는 진실 자체 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사울은 다윗이 자신을 살려 준 것에 감동하여 마음을 돌이키는 듯했지만, 이내 마음을 바꾸어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또다시 다윗에게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이번에도 살려 주었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선과 의를 변함없이 나타냈습니다.
만일 다윗이 사울을 죽였다면 고생도 덜하고 빨리 왕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어려움을 당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를 택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으면 보장되는 차원도 달라집니다.
다윗이 직접 사울을 해하지 않았어도 결국 사울은 전쟁 중에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마침내 다윗은 하나님께서 보장하신 대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역대 최고의 왕으로 꼽힙니다. 녹보석처럼 푸르게 빛나는 다윗의 깨끗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을 온전히 이루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녹보석이 의미하는 빛의 열매를 맺은 것이며, 정의롭고 깨끗한 마음이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 성의 성곽의 기초석은 각색 보석으로 꾸몄는데 첫째 기초석은 벽옥이요 둘째는 남보석이요 셋째는 옥수요 넷째는 녹보석이요”(요한계시록 21:19)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 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