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신선 기자]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서 29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해 긴급사태 확대를 검토중이다.
NHK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넘게 보고됐다.
수도 도쿄에서만 이날 신규 확진자 3865명이 나왔다. 사흘 연속 최다 규모를 갈아치웠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역내 확진자 수가 갑절로 늘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도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정도 규모의 확산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확산세가 심해지자 긴급사태 확대를 검토 중이다
NHK는 도쿄와 이웃한 지바, 가나가와, 사이타마 등 3개 현과 오사카부에 대해 내달 2일부터 31일까지 긴급사태를 추가로 내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에 발령 중인 긴급사태도 여기에 맞춰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도쿄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대회는 지난 23일 개막했다. 올림픽 125년 역사상 전례 없는 '무관중' 대회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에 앞서 이달 12일부터 도쿄도에 4번째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에는 200여 개 국가에서 온 선수와 관계자 약 8만 명이 모이는만큼 자칫 '슈퍼 전파'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암감이 여전하다.
올림픽 출전 선수를 비롯해 대회 관계자, 언론인, 위탁 업무 직원 등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달 들어 도쿄올림픽 관련 누적 확진자는 193명이다.
고노 다로 일본 백신 담당상은 2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참가자들에게서 일반 국민들에게 코로나19가 퍼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과 관련된 사례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