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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립미술관 빛낸 이형옥 학예실장 10일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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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향년 62세로 영면, 빈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30분, 장지 벽제 승화원
개관 후 연 8회 대형 기획전 개최, 최고 수준으로 격상

 

올해로 설립 10년째인 양평군립미술관을 국내 최고 미술관 중 하나로 끌어올린 주인공이 쓰러졌다. 올해로 10년째 미술관의 기획전시를 진두지휘했던 이형옥 양평군립미술관 학예실장이 10일 오후 1시에 영면하였다.  향년 62세.  

 

9명의 직원으로 매년 수준 높은 기획전시를 1년에 8번씩 해내온 고인은 2020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도 지냈다. 

 

고인은 우리나라의 주요 공공 미술관의 예산과 인력이 너무 열악하다고 생전에 토로했다.  그는 10명도 안되는 직원들과 국내 최고 수준의 전시를 펴기 위해 휴관일에도 서울부터 지방까지 주요 전시들을 찾아다니며 헌신적으로 일했다. 휴일에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에게도 그는 한결같이 전시장에서 직접 전시 기획의도를 알려주며 반갑게 맞이했다. 또 매일 서울에서 양평까지 출퇴근하면서도 전시때마다 대중성까지 겸비한 격조 높은 전시기획력으로 양평군민들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의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의 노고는 양평군립미술관이 그간 펼쳐온 풍성함으로 알수 있다.  미디어아트로 600년 서양미술을 새롭게 조명했던 개관 9주년 기념전 <Masterpiece of Light>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인터렉티브아트 등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보여준 <미디어시티>전,  종이의 우수성과 예술적 미학을 한자리에서 보여준 <종이 충격전>, 미디어아트쇼의 진수를 보여준 <빛의 파라다이스>전,  여성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준 <2018오늘의 여성미술>전 등 다채로웠다. 

또 기획전시 때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어린이들의 체험학습도 실시해 가족 단위 관객들의 호응도 컸다. 

 

이러한 노력 덕에 양평군립미술관은 짧은 기간임에도 2014, 2015년에 경기도 내 공립 및 사립 미술관 187개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고, 2018년에는 제14회 자랑스러운 박물관인 큐레이터상을 수상했다.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이 선정된 ‘동네방네 예술가’ 사업은 지역의 작가들이 지역주민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받은 프로그램으로 2020년에도 재선정되는 등 높은 성과를 이루어왔다. 누적 관람객 숫자도 130만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미술교육'을 전공한 고인은 늘 "미술관은 미술의 초보자도 접근하기 쉽고 관람하기 자유로운 ‘낮은 문턱의 미술관’이 되어야 한다"면서 전시연계 교육에 늘 많은 신경을 썼다.  

 

주말어린이창의예술학교를 비롯해, 특별교육, 맞춤형교육, 문화가 있는 날 교육, 별별 아트놀이, 미술관 탐험대에는 6천명이 넘게 참여했다. 찾아가는 창의예술교육, 찾아가는 예술공연 등 대중과 만나는 작업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가 있는 지역특화 프로그램인 ’동네방네 예술가’는 찾아가는 예술가, 작가의 작업실, 꼬물꼬물 예술놀이, 미술관 해프닝, 미술관음악회 등을 기획해 지역작가와 주민이 신나게 어울리는 문화공동체를 만들면서  양평군립미술관을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흥미로운 현대미술관으로 우뚝 서게 했다.

 

아울러 그 어떤 지역보다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양평의 정체성을 잘 구축하기 위해 '양평지역작가 아카이브'를 구축해 작고 서양화가 하인두를 비롯해 서예가 여원구, 조각가 정관모, 한국화가 류민자 등 15인의 작가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전시하기도 했다. 

고인은 홍익대학교 대학원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한국미술협회 학술평론분과위원장이기도 했던 그는 양평군립미술관 이전에는 성남아트센터 전시 담당을 거쳐 세종문화회관 전시팀장으로 재직하며 재단설립을 함께 했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205호(입실 11일 정오), 발인은 13일(금) 오전 5시30분, 장지는 벽제 승화원이다.  양평미협 사무실 앞에 11~12일 이틀간 임시분향소가 마련된다. 유족으로 배우자 양원주씨와 아들 이우진·이승진씨가 있다.  010-2854-8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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