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낮고 부작용 심해…보호 효과 화이자 약품의 3분의 1
노약자 등 입원 위험 매우 높고 초기 증상 성인 대상용으로 승인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23일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증가와 싸우기 위해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로제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먹는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승인받은 지 하루 만에 2번째 먹는 치료제를 승인한 것이다.
하지만 팍스로비드가 코로나19에 대한 보호력이 더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어 첫번째로 승인받은 점에 비춰볼 때 몰루피라비르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그 역할이 수 주 전 예측했을 때에 비해 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몰루피라비르의 효능은 처음 발표된 것보다 훨씬 작으며, 라벨에도 선천적 기형 가능성으로 임신한 여성은 사용하지 말라는 것 등 심각한 안전 문제에 대한 경고가 라벨에 부착될 것이다.
FDA는 노약자, 비만, 심장질환 등 입원 위험이 가장 높고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나타내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머크의 약을 승인했다. 한편 영국은 11월 초 처음으로 이 약을 승인했다.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하려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복용하는 동안에는 피임을 해야 하며, 남성도 복용 후 최소 3개월은 피임을 해야 한다고 FDA는 말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고위험 환자의 입원 및 사망률을 90% 가까이 감소시킨 것과 달리 몰누피라비르의 효과는 3분의 1인 30% 정도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 FDA가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승인한 것은 80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에 대한 또다른 잠재적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이요 클리닉의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충분히 공급된다면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효능이 적고 부작용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