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북한 해커로부터 가상 자산(암호 화폐)을 받은 뒤 지령에 따라 군사 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된 육군 대위가 자신이 소속된 참수 부대 작전 계획(작계) 일부를 북한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입수한 육군 대위 A씨 공소장에 따르면 A 대위는 군사 2급 비밀에 해당하는 지역대 작전 계획을 북한에 넘겼다.
북한 공작원은 A 대위가 소속된 여단과 대대의 작전 계획을 요구했다. 하지만 접근 권한이 없는 A 대위는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지역대 작전계획을 촬영해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A 대위는 여단과 대대 작전계획을 빼돌리기 위해 휴대 전화로 촬영을 하다가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A 대위를 포섭한 공작원은 북한 정찰 총국 산하 해커부대인 '110호 연구소'의 상부 공작원이고 암호명은 '보리스'였다.
일명 참수 부대로 불리는 육군 제13특수임무여단은 2017년 12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창설됐다. 임무는 유사시 핵무기 발사 권한을 가진 북한 전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전쟁 지휘 시설을 마비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