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백악관에 한류가 왔다" 영국 BBC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백악관 방문을 이렇게 표현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31일(현지 시각) BTS가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브리핑룸에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멈춰달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백악관이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BTS를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BTS는 "우리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한 범죄를 포함해 최근 급증하는 증오 범죄를 보며 놀랐고, 마음이 안 좋았다"며 "이런 일을 근절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 유튜브 생중계 채널에는 BTS 등장 전부터 동시 접속자가 7만명이 넘었고, BTS 등장 후엔 30만명을 가볍게 넘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브리핑룸에는 고정석 49개에 앉은 기자들 외에도 100여명의 기자가 더 들어와 BTS를 기다렸다. 이들은 BTS가 등장하자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BTS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CNBC는 "BTS의 연설은 대단했다. 수십만명의 시청자가 BTS를 보기 위해 링크에 접속할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BBC는 BTS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the world's best-selling artists)"로 표현하며, "이들은 백악관에 '다이너마이트' 춤을 추러 온 게 아니라 아시아인 혐오에 관해 논하기 위해 왔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BTS가 백악관 등장에 백악관 내외부가 BTS 팬으로 가득 차게 된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으며, "백악관 브리핑룸이 '리얼리티 TV쇼 스타'(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가 대통령이 된 이후 가장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