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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최강 전파력'이라던 켄타우로스 2주동안 4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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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만 폭증…다른 나라에선 증가 미미
“BA.2.75 확산 느려 유행 규모 감소” 전망
“변이 감시 미흡해 놓치는 감염자 있을수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75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뒤 2주가 흘렀지만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4명에 그치고 있어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전파력이 낮아 보인다는 전문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신종 변이 분석체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고개를 든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BA.2.75 변이에 감염된 사례는 국내 발생 3건, 해외 유입 1건으로 총 4건이다. 지난 25일 충북 거주 20대인 네 번째 감염자 이후 추가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

 

'켄타우로스'라는 별칭 때문에 더 주목받기도 한 BA.2.75는 지난 14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당시 여름철 재유행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변이는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돕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36개의 변이를 갖고 있어 면역회피력이 높고, 감염 속도도 빨라 가장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BA.2.75가 최초로 발견된 인도에서는 한 달 만에 점유율이 51.35%로 높아진 바 있다. 인도 내 BA.2.75 확산 속도는 BA.5보다 3.24배 빨랐다.

 

유입 초기의 이런 예측과 달리 2주가 지나도록 대대적 확산이 일어나지 않자, 전문가들은 BA.2.75 전파력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에 "전세계 15개국 이상에서 BA.2.75가 나왔지만 증가 속도가 아직은 뚜렷하지 않다"며 "인도 이외에 다른 나라에서 BA.2.75가 폭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BA.5와 BA.2.75가 경쟁해서 더 효율적으로 인간 숙주를 공략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남아공에서 시작한 베타, 남미에서 우세한 감마도 사라졌다. BA.2.75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전날 질병청 설명회에서 "최근 데이터로 봤을 때는 전파 능력이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 않다"며 "BA.2.75가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 교수는 BA.2.75 확산 속도가 낮은 점으로 볼 때 6차 대유행 규모가 기존 전망치처럼 30만명대까지 늘어나지는 않을 거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BA.5와 BA.2.75가 연달아 유행하는 '쌍봉형 유행'은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다만 아직 BA.2.75의 전파력이나 위험성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국의 신종 변이 분석체계가 촘촘하지 못해 BA.2.75 감염자를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BA.2.75가 더 늘지 않고 소멸될 가능성도 있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한다"며 "변이 감시를 체계적으로 대표성있게 충분한 숫자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놓치고 있는 BA.2.75가 꽤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변이 감시 차원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확대될 필요가 있지만 선별진료소의 접근성은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 임시선별검사소를 7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나 26일 오후 기준으로 18곳만 설치됐다.

 

지난 2~3월 일평균 85만건에 달했던 PCR 검사는 유행 안정기에 선별진료소를 닫으면서 점차 줄어들어 평일 기준 4월 10만~30만건, 5월 5만~22만건, 6월 3만~20만건, 7월 4만~20만건이 이뤄지고 있다.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의 역량에 따라 전장유전체 분석 시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변이를 분석하는 동안 전파를 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충북에 사는 두 번째 감염자와 네 번째 감염자는 각각 확진 후 13일, 11일 만에 BA.2.75 감염이 확인됐다. 해당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변이 분석이 어려운 경우 외부기관에 의뢰하는데, 검사 분석에는 통상 5~7일이 소요되고 검체 도착이 늦어지면 이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어서다.

 

당국은 현재 변이 검출을 위해 매주 1600건 이상의 유전체 분석을 실시 중이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 권고 기준(1522명)에 충족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독일(1만3922건)이나 영국(3만6277건)의 분석 건수와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김 교수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여행을 많이 계획하고 있고, 이미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고 있다. 변이 감시체계가 허술한 동남아에서 어떤 게 들어올지 알 수 없다"며 "변이 감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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