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페루의 아니발 토레스 총리가 3일(현지시간) 사퇴를 발표하면서 페루의 극심한 정치적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페루는 취임 1년 밖에 안 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여러 건의 부패혐의로 형사사건 수사를 받고 있는 등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서 아마존 우림등 환경보호에도 소홀하다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왔다.
카스티요 정부 출범 이래 법무부 장관을 맡았다가 2월부터 총리직에 오른 토레스 총리는 트위터에 공개한 사직서에서 "개인적인 사유로 총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사직서를 받아들이든지 반려해야할 카스티요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토레스 총리는 원래 카스티요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7월28일부터 법무장관직을 맡아오다가 올해 2월에 총리로 임명되었다. 카스티요 대통령의 총리로는 벌써 4번 째였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원래 시골 학교 교사였다가 교육개혁, 건강보험 등 여러 공약을 내걸고 대통령 후보로 나서서 당선돼 페루의 정치 엘리트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취임후 1년 동안 페루는 극심한 사회적 혼란에 휩싸이며 정국불안이 지속돼 왔다. 내각 인선은 수차례 번복되었고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2건이나 계류되어 있는 상태다. 그 외에도 대통령에 대한 5건의 범죄수사가 진행중이다.
사임후 대학교수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토레스 총리는 그 동안 카스티요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변호인이었다.
그는 대통령을 공격하는 언론과 ‘상위 계급, 우파와 극우파 소속 정치인들’을 맹렬히 공격하면서, 대통령을 고발한자들이야 말로 “진짜 도둑들이며 페루 정부의 재산 수십억을 훔친 범죄자들”이라고 규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