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지난 16일(금요일) 중국 전인대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회 위원장(국회의장격, 이하 ‘리위원장’)이 대한민국 국회를 공식 방문한 후 17일 출국했다. 금번 방문은 김진표 국회의장(이하 ‘김의장’)의 공식 초청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2015년 전(前)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장 방한 이후 7년 만의 국회 공식 방문이었다.
김의장과 리위원장은 공식 방문 기간 동안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한 회담, 공동언론발표, 공관에서의 3시간 만찬 일정 등을 소화해 내며 한ㆍ중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금번 리위원장의 국회 공식 방문은 지난 8월 4일 미(美) 하원의장 자격으로는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미(美) 하원의장이 20년 만에 방문한데 이어 50여일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단기간에 G2 국가의 의회 수장이 잇달아 우리 국회를 방문한 것은 드문 사례이며, 높아진 대한민국 국격과 김의장의 적극적인 의회외교 추진이 반영된 결과물로 이해된다.
김의장과 리위원장은 1시간여에 걸친 양자 회담 이후 이어진 한ㆍ중 회담 언론발표문을 통해 양국이 향후 새로운 30년을 위해 상호 이해 증진 및 호혜적 협력 심화라는 공감대 속에, ① 정상 방문 및 한ㆍ중ㆍ일 국회의장회의 등 교류 활성화 제안, ② 문화ㆍ인적 교류 측면에서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 정서 강화, ③ 반도체 공급망 관리, 한ㆍ중 FTA 후속 협상 및 환경 분야 등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 ④ 역사 문제에 관한 의회 차원의 소통 강화, 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국측 지지 요청, ⑥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ㆍ중간 전략적 소통 지속 등 다방면에서의 양 의회 간 협의 내용을 발표하였다.
6시부터 진행된 의장 공관 공식만찬에는 중국 측은 리위원장을 비롯한 12명의 대표단이 참석하였다. 국회 측은 김의장의 경제외교 추진에 주안점을 두어 김영주 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윤재옥 외통위원장, 윤관석 산자위원장, 백혜련 정무위원장, 김석기ㆍ홍영표ㆍ박정ㆍ이재정 의원, 이광재 사무총장, 박경미 의장비서실장 등이 참석하였다. 더불어, 경제계에서는 허창수(전경련), 손경식(경총), 김기문(중기), 구자열(무협), 최진식(중견기업) 회장 등 5단체장과 정의선(현대차) 회장, 황득규(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하여 김의장의 경제외교활동을 동반하였다.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이하 ‘이총장’) 등은 양국 공동 언론발표문의 연장선에서, 공관만찬 이후 잇달아 양전우(楊振武)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장관급, 이하 ‘양비서장’) 등과 별도로 만나 회담하였다. 동 회담에서 양측은 코로나가 풀리는 대로 양국 의회 및 사무처 간 교류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정기적 교류 등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사전 준비 모임 등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총장은 “한ㆍ중 의회 교류 수준을 한ㆍ미, 한ㆍ일 수준으로 강화하고, 국회사무처 차원의 교류 시스템도 이후 실무협상을 통해 정확하게 구축하자”고 제안하였으며, 양비서장은 이에“현재 교류 중인 법제공작위원회ㆍ예산공작위원회 등 기존 교류 수준을 확대ㆍ강화하는 한편, 향후 김의장의 중국 공식 방문 계기가 있을 경우, 사전에 의회 사무처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하였다.
한편, 공식 만찬 이후 이어진 양국 의회 간 선물전달식에서는 김의장의 항아리 선물과 리위원장의 그림 선물교환에 이어, 이총장이 준비한 리위원장 모형 닥종이인형 등도 전달하였다. 이는 빌게이츠 국회 방문 당시 전달한 닥종이 모형선물 등과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