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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침수된 포스코, 태풍 앞에 흔들 ‘최정우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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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침수원인 고강도 조사 예고...포스코 'STOP' 장기화 시 '대한민국 산업생산 먹구름 불가피'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에 침수됐다. 지난 6일 대한민국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에 유독 포항 지역 피해가 컸다.


예고된 태풍에도 공장내 변전소가 침수한 포스코는 창사 49년 만에 용광로 가동이 멈췄다. 피해액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장비가 대부분인 정밀기계장비의 침수는 “공장 전체 라인을 다시 건설해야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을 불렀다.


포스코는 서둘러 복구에 나섰다. 일당 125만원을 내걸로 전국 기술인력을 끌어모았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하루 500억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 내에는 전운이 감돈다는 소문이다. 한 포스코 직원은 커뮤니티사이트 블라인드에 ‘현장에서 제대로된 안전장치 없이 작업중’이란 글을 올렸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 “민간합동조사단 운영”


포스코 침수에 정부는 재빠르게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티에프(TF)’를 구성했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 실장을 단장으로 한 TF는 민동준 연세대 교수를 단장으로 한 ‘철강수급 조사단’과 함께 이번 사태를 담당한다.


민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은 ▲피해상황 파악 ▲현장복구 상황점검 등을 통해 ▲철강재 생산 정상화 시기를 예측한다.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TF 가동 브리핑’에서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이번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볼 예정”이라 발언한다.


이날 정부가 예측한 ‘포스코 포항제철’ 정상화 시기는 6개월. 장 차관은 “고로는 정상화가 됐지만 열연 공장 같은 경우는 정상화까지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스테인리스 등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덧붙였다.


장 차관이 발언한 ‘예보된 상황’이라는 표현은 많은 추측을 낳았다. 정부 조사결과에 따라 ‘경영진에 대한 책임 문제제기도 가능하다’는 해석은 포스코의 반발을 불러왔다.

 

 

 

포스코 “압연설비 3개월내 정상화” 정부 발표에 즉각 반발


지난 15일 포스코는 즉각 입장문을 발표했다. 요지는 산업부가 틀렸다는 것.


포스코는 입장문을 통해 “3개월내 압연라인 복구를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라 단언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 등을 조속히 마무리 하고,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 이르면 금주 중 전체적인 피해추산액과 압연공장의 복구 가동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포스코는 “포항제철 복구작업은 당일 밤 12시 기준 배수작업 94% 전원투입 37%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침수원인에 대해 포스코는 “포항시가 부실한 하천관리를 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9월 6일 상륙이 예보된 태풍 힌남노에 대비 지난달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했다”며 “(태풍이 덮친) 6일 모든 조업을 중단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 등에 나섰다” 주장했다. 그럼에도 “당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로 오전 6시경 냉천이 범람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상황을 설명 ‘불가항력의 인재’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래없는 포스코의 강경대응에 일부 언론은 ‘尹정부에 반기 든 포스코 경영진(디지털타임스)’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포스코의 ‘호언장담’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산업부는 (포스코의 주장에) “압연 공정 변압기를 광양에서 포항으로 들고 오는 계획이 실현되면 가능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많은 전문가들고 6개월 이상을 전망한다” 밝혔다.


심지어 한 전문가는 “정전으로 용광로가 셧다운 그 안의 쇳물이 굳었다면 철을 녹는점까지 끌어올리는데만 3주~5주가 걸린다”며 “포스코가 밝힌 입장문에 피해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지적한다. 그는 “아직 포스코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을 아무도 예측할수 없다” 단언한다.

 

 

 

한국 조강 생산량 35% 차지하는 포스코 대부분 기업재고 한달치


정부가 발빠르게 대책에 나선 이유는 우리나라 산업계에 미치는 포스코 영향력 때문이다.


대한민국 조강(공정을 거쳐 생산된 철) 생산량 35%가 포스코 제품이다. 더욱이 철강제품은 특성상 부피가 크다보니 철강을 원료로하는 공장에서도 한달치 정도 재고를 안고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향후 1~2주 사이에 일부 기업들은 재고가 바닥 날수도 있다.


벌써 조선업계와 자동차업계는 일본 등으로 거래선 확보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재료를 무사히 확보하더라도 15일 기준 1,399원을 기록한 달러 환율은 원가상승으로 이어지며 대한민국 산업계를 강타 할수 있다.


이미 일부기업들은 포스코로부터 포항제철소 생산 제품 입고 일정을 지연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포스코가 복구시기를 두고 벌이는 기싸움에 철강업계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고 벌써 열흘이 넘은 상황에서 포항제철소 복구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기업들이 생산량과 대체거래처를 확보 할 수없다” 말한다. 

 

 

 

‘현 경영진 책임언급’ 정부 VS ‘불가항력 천재지변’ 포스코


경영진 책임에 대한 산업부 입장은 정치권 논란으로 확대됐다. 현 최정우 회장이 전임 문재인 정부에 임명됐다는 것. 더불어민주당은 ‘피해복구보다 경영진 교체가 우선입니까’라며 논란을 ‘윤석열 정부의 현경영진 몰아내기’로 유도하고 있다.


포스코도 유례없이 정부입장에 반박으로 대응한다. ‘포항제철소 복구’ 일정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3개월 VS 6개월’ 논란만 거듭한다. 철강 재고가 떨어져가는 기업들은 초조한 마음에 또 다른 거래선 확보에 발만 동동거린다.


포항제철소 침수에 중국과 일본 경쟁 제철기업들은 ‘쾌재를 부른다’는 풍문이다. 포스코 직원들은 추석연휴도 휴일도 반납하고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도 위기를 극복할 리더십도 현장에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서 이번 사태를 비판하는 이유다. 커뮤니티사이트 블라인드에 글을 올렸던 포스코 직원은 내부상항을 ‘여긴 거의 북한임 최회장 말이면 그 밑에는 죽은척’이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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